비만치료제 훈풍에 살아난 바이오 투심
전날 수익률 상위 종목 대부분 차지
글로벌 제약사·국내 대형사 실적 호조 영향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제약바이오주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에서 불어온 비만치료제 훈풍도 강하게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제약바이오주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제약바이오주 대부분이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주가 상승률 10위권 가운데 8종목이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주가 상승이 높았던 20개의 종목 대부분이 바이오 관련 기업이었다.
제약바이오 대형주들 역시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4.66%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4.49%, 5.28% 각각 상승했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1% 올랐다.
한미약품은 무려 14.61% 폭등했고 종근당(5.06%), 유한양행(5.26%), SK바이오사이언스(4.58%), SK바이오팜(8.41%), 녹십자(5.25%), 대웅제약(1.43%)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상위 제약사인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도 실적이 개선됐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JW중외제약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0% 폭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만치료제 신약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제약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소식에 주가가 17% 넘게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일라이릴리는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주목 받으며 14.87% 급등했다. 위고비와 비슷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국내 비만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관련 기업인 펩트론(26.84%), 인벤티지랩(29.9%), 케어젠(3.36%) 등 주가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에서 버티던 투자심리가 제약바이오, 헬스케어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일라이릴리의 실적 호조와 비만치료제 성장성 부각으로 국내 헬스케어 섹터도 주가 동조화가 이뤄졌다"며 "수급 공백이 컸던 영향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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