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IPO 열풍 이어갈까…새내기株 공모가 상단 웃돌아
연초 새내기株, 공모가 상단 웃돌아
수요예측 가격 왜곡·투기 부추긴단 지적도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포스뱅크 등 총 3개 기업이 기관 수요예측을 끝내고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결과 3개 기업 모두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웃돌았다.
전날 우진엔텍은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웃도는 53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진엔텍은 원자력 발전 계측제어설비 정비 전문기업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263.3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 100%가 공모가 밴드(4300원~4900원)를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우진엔텍은 오는 24일 올해 '1호 상장사'로 주식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사 HB인베스트먼트는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20% 이상 초과한 3400원에 결정됐다. 전체 참여 기관 중 약 99%에 해당하는 기관이 공모 밴드 상단 28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HPSP 투자로 지난해 800억원 이상 회수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말 기준 HB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6197억원 규모다.
포스·키오스크 전문기업 포스뱅크도 공모가를 1만8000원으로 확정하며 밴드 상단(1만5000원)을 20% 가량 웃돌았다. 포스뱅크는 국내 포스 시장 1위(매출액 기준)를 차지하고 있으며, 맥도날드, 던킨, 이디야커피, 영화관 등 리테일 업체에 포스 단말기를 제공하고 있다.
조선 곡블록 생산 전문기업 현대힘스는 오늘(16일) 공모가가 확정된다. 공모가 밴드는 5000원~6300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힘스의 공모가도 밴드 상단 및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힘스는 주요 매출처에는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있으며, 조선 블록 사외 제작사 중 국내 최대 생산능력(CAPA)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상장이 예정된 기업들이 줄줄이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하면서 시장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높은 공모가가 기업의 신뢰성 증대와 더 유입된 자금으로 성장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IPO 시장이 과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상장 당일 가격 제한 폭이 63~260%에서 60~400%로 가능해짐에 따라 상장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따따블'을 노리는 투기성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배정 받은 공모주를 일정 기간 팔지 않는 것)도 문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진엔텍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17%, HB인베스트먼트 7.7%, 포스뱅크 6.2%에 불과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공모주 시장에 대해 "가격발견 기능과 수요 예측은 커녕 시장 왜곡과 투기만 부추긴다"며 "무조건 높은 가격을 써내 물량을 받아내면 상장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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