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에 떠난 故 장국영, 18주기…극장가 추모 행사
[서울=뉴시스] 장국영 추모 기획전. (사진=CGV 제공) 2021.03.24 [email protected]
장국영은 지난 2003년 4월1일 홍콩의 한 호텔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1956년생인 당시 그의 나이는 47세였다.
고인은 투신 전 "한 명의 20대 청년을 알았다. 그와 탕탕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아주 괴롭다. 그래서 자살하려 한다"는 유서를 남겼다. 동성 연인의 타살설 등이 불거졌으나, 경찰은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만우절이기도 한 4월1일에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처음에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사실로 밝혀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장국영은 1976년 홍콩 ATV 아시아 뮤직 콘테스트에서 2위를 하며 데뷔했다. 가수로 성공한 후 영화 '영웅본색1·2'(1986·1987)과 '천녀유혼'(1987)에 출연, 영화배우로서 입지를 굳히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손꼽히는 대표작 '영웅본색'으로 주윤발 등과 함께 80년대 홍콩 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다. 가수 은퇴를 선언한 후에는 '아비정전'(1990), '패왕별희'(1993), '야반가성(1994)', '해피투게더(1997)', '성월동화(1999)'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뉴시스]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포스터.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2021.04.01. [email protected]
국내에서도 장국영을 추모하는 행사 등이 열린다. CGV는 재개봉 전용관 '별★관'에서 장국영의 작품을 상영하는 '별★을 추억하며' 기획전을 진행한다. 전국 34개 CGV 별★관에서 '아비정전', '해피투게더', '영웅본색 1·2', '성월동화' 등 총 5편을 상영한다.
'아비정전'과 '해피투게더'는 90년대 홍콩 영화의 아이콘으로 불린 왕가위 감독의 연출작이다. 장국영은 두 편의 작품에서 고독하고 쓸쓸한 그만의 특유한 연기를 펼쳐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영웅본색1·2'는 홍콩 누아르 장르의 시초라 불리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장국영을 대스타의 반열에 올렸다.
이 밖에 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이 전날인 31일 국내에서 재개봉했다. 156분짜리의 '패왕별희'가 171분으로 늘어난 확장판으로, 지난해 5월 국내에서 개봉하기도 했다.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경극학교에서 만난 단짝 '시투'(장풍의)와의 우정, 그리고 사랑과 함께 상실감, 고통을 겪은 '두지'(장국영)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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