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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영화와 드라마 사이…OTT 품은 BIFF 변화

등록 2022.10.11 08: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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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디즈니플러스(디즈니+) '커넥트' 감독 미이케 타카시(왼쪽부터), 배우 정해인, 김혜준, 고경표가 7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호텔 부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커넥트'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며, 디즈니+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이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첫 한국 드라마 연출작이다. 2022.10.07.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디즈니플러스(디즈니+) '커넥트' 감독 미이케 타카시(왼쪽부터), 배우 정해인, 김혜준, 고경표가 7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호텔 부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커넥트'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며, 디즈니+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이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첫 한국 드라마 연출작이다. 2022.10.07.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최지윤 기자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3년만에 정상화했는데, OTT 대작이 화제의 중심에 썼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 이준익과 미이케 타카시도 OTT 드라마를 들고 BIFF를 찾아 시선을 끌었다. 팬데믹으로 극장 관객이 줄고, OTT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면서 BIFF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개막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서는 OTT 드라마 총 9편을 선보였다. 지난해 3편에서 올해 3배 늘었으며, 이중 한국 작품은 7편으로 주요 OTT 플랫폼이 모두 참여했다. 넷플릭스 '썸바디'(감독 정지우)와 '글리치'(감독 노덕)를 비롯해 티빙 '욘더'(감독 이준익) '몸값'(감독 전우성), 디즈니플러스 '커넥트'(감독 미이케 타카시), 왓챠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감독 이호재), 웨이브 '약한영웅 Class 1'(감독 유수민) 등이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18분 분량의 풋티지 영상을 공개하고, 안중근(1879~1910) 의사를 다룬 뮤지컬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이 미디어데이를 개최한 것을 제외하면 국내 대작은 OTT가 주를 이뤘다.

국내외 OTT의 공격적인 홍보·마케팅 전략도 눈에 띄었다. 커넥트는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조선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야외토크를 연데 이어 간담회도 따로 개최, 관심도를 끌어올렸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이번이 첫 한국 드라마 연출이다. 영화 '착신아리' '요괴대작전' 등 장르물을 통해 국내에서도 많은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데, OTT 드라마로 BIFF에 초청 돼 놀란 눈치였다. "사실 BIFF에 초청 돼 굉장히 놀랐다. 처음에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연락 왔을 때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2를 맡기려고 하나' 싶었다"며 "디즈니+로 스트리밍 해 '영화제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였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사흘째인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이준익(맨 왼쪽부터) 감독과 배우 신하균·한지민·이정은·정진영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0.07.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사흘째인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이준익(맨 왼쪽부터) 감독과 배우 신하균·한지민·이정은·정진영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0.07. [email protected]


이준익 감독 역시 첫 드라마 욘더로 BIFF를 찾아 의미를 더했다. 소설 '굿바이 욘더'가 원작이며, 애초 영화로 준비한 작품이다. 7일 오픈토크에서 "욘더가 BIFF에 초대 받을 줄 전혀 몰랐다. 영광스럽다"며 "어제, 오늘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GV)도 했다. 많은 관객들이 욘더를 집중해서 보는 순간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떨렸다"고 털어놨다.

영화의전당 주변은 OTT가 수를 놓았다. 웨이브와 티빙은 홍보 부스를 마련했고, 넷플릭스는 근처 카페에 '사랑방'을 운영했다. 특히 약한영웅 부스는 10~20대 팬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월드 프리미어 회차인 7일 티켓은 약 2분 만에 매진됐고, 이날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오픈토크에도 팬들로 가득 찼다. 그룹 '워너원' 출신 박지훈을 비롯해 최현욱, 홍경, 신승호 등 대세스타들이 주연을 맡아 인기를 실감케 했다. 처음으로 영화제에 참석해 미숙한 모습도 보였지만, 파티 형식으로 웨이브 약한영웅의 밤을 개최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다.
 
BIFF 내 열기가 OTT 환경에서도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OTT업체들은 BIFF 개최 시기에 맞춰 드라마 공개 날짜를 정하는 등 입소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드라마를 2~4회 묶어 큰 스크린에서 상영하면 몰입감이 크지만, OTT 플랫폼 내에서도 이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지민은 8일 KNN시어터에서 열린 BIFF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하우스에서 "'이후'(한지민) 대사 중에 곱씹으면서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말이 많다"며 "스크린에서 볼 때는 몰입도가 컸는데, OTT 작품인 만큼 핸드폰으로 보거나, 설거지, 청소하면서 보면 '하나도 재미없지 않을까?' 걱정된다"고도 했다.

영화제에서 OTT 드라마를 상영하는 것과 관련 부정적인 시선도 없지 않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산업이 위축, 막대한 자본을 내세운 OTT 시리즈물로 전환한 작품이 많다. 영화와 드라마 경계는 점점 불분명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영화제에서 OTT 영향력이 더욱 커질 텐데, 영화도 함께 부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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