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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독점 넷플릭스, 상생의길 찾나 "3조 투자·최고 보상"

등록 2023.06.22 12:23:47수정 2023.06.22 14: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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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책임자(CEO)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스진스호텔에서 ‘넷플릭스와 한국콘텐츠 간담회’를 앞두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6.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책임자(CEO)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스진스호텔에서 ‘넷플릭스와 한국콘텐츠 간담회’를 앞두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한국에 25억 달러(약 3조2257억원)를 투자한다. 2016년 막대한 자본을 들여 한국시장에 들어 온 후 '오징어게임'(2021) 등이 세계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K-콘텐츠 힘을 보여준 상태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모두 지원하는 대신 지적재산권(IP)을 독점하는 데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업계 최고의 보상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좋은 창작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테드 서랜도스 CEO는 2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계약할 때 크리에이터와 프로듀서 등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굉장히 경쟁이 심한 시장이라서 같은 프로젝트로 싸우기도 하는데, 최대한 보상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넷플릭스로 선보이는 것"이라며 "시장 최고의 수준으로 보상하고, 시즌2가 나올 경우 더욱 더 보상하고 있다. 계산해서 보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터의 IP가 사용될 경우 그들도 계속 혜택을 받고 있다"며 "계속 좋은 생태계를 만들어서 크리에이터 등 파트너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넷플릭스 전체 이용자 중 60% 이상이 K-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 4년간 약 6배 증가했다. K-로맨스 작품 시청량은 90% 이상이 한국 외 국가에서 나오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 창작 커뮤니티와 넷플릭스는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지만, 앞으로 우리가 만들 것에 비하면 겉 핥기에 불과하다. 넷플릭스는 한국에 장기적으로, 4년간 2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에 투자한 금액의 약 두 배"라고 강조했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카터'(2022) '더 글로리'(2022~2023)는 약 90개국에서 톱10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을 이기긴 쉽지 않았다"며 "더글로리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피지컬: 100' '길복순' 등은 엄청난 충성도와 팬덤을 만들었다. 한국 사람을 위해 만든 드라마(오징어게임) 하나로 인해 미국에서 초록색 트레이닝복이 유행하고, 스니커즈 브랜드 '반스' 매출액이 오를 거라고 예상 했겠느냐. 한국 넷플릭스 스토리텔링의 힘"이라며 "23년간 넷플릭스에서 일하고 있는데 '좋은 스토리가 어디서든 사랑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글로벌 동영상 온라인 서비스업체(OTT) 넷플릭스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스진스호텔에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간담회’를 가졌다. 테드 서랜도스(왼쪽 두번째)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책임자가 국내 제작 파트너들과 ‘한국 콘텐츠의 내일을 위해’라는 주제로 함께 대담을 하고 있다. 2023.06.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글로벌 동영상 온라인 서비스업체(OTT) 넷플릭스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스진스호텔에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간담회’를 가졌다. 테드 서랜도스(왼쪽 두번째)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책임자가 국내 제작 파트너들과 ‘한국 콘텐츠의 내일을 위해’라는 주제로 함께 대담을 하고 있다. 2023.06.22. [email protected]


이날 테드 서랜도스는 임승용 용필름 대표, 김지연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 변승민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대표, 김수아 시작컴퍼니 대표, 손승현 웨스트월드 대표, 홍성환 스캔라인 VFX·아이라인 스튜디오 코리아지사장과 K-콘텐츠 비전을 논의했다. 특히 김 대표는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까지 글로벌 시대에 넷플릭스를 통해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결실이자 수확"이라며 "처음에 오징어게임이라는 다소 이상한 이야기를 시리즈를 만들고자 했을 때 좋은 파트너가 돼 주고 실험과 도전을 함께 해줘서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돌아봤다.

"국내 어려운 시기가 맞물려서 '모든 작품이 넷플릭스로 몰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넷플릭스에서 이러한 시기일수록 균형을 잘 맞췄으면 좋겠다. '모든 작품이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로컬에서 진정성있게 관객들을 만족할 수 있는 작품도 존재한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이런 격변기에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플랫폼이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오징어게임도 시즌1 성공을 바탕으로 시즌2도 좋은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다. 오징어게임 같은 콘텐츠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한국에서 사랑 받는 작품을 만들면, 세계에서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걸 체험했다.창작자들이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하겠다"며 "'한국에서 조금 더 사랑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기존에는 시리즈에 많이 투자했다면 이제 영화, 논픽션 등 다양한 장르에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대단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가졌다. 항상 역사를 반영하고, 패션, 음악, 음식, 스토리텔링이 함께 간다. 한국만큼 이렇게 느껴지는 나라는 없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가 아름다운 이야기에 묻어 나고, 정해진 공식이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위대한 스토리를 할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 돼 상업·창의적으로도 퀄리티가 있다. 미국 관객들이 오징어게임을 보고 한국 드라마 사랑에 빠지지 않느냐. 내 아내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팬이다. 그 드라마에 빠져서 완전 새로운 장르에 반하고 흥분하게 만드는 게 한국 드라마 힘이다."(테드 서랜도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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