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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석 달만에 상승…24개 자치구 하락 마감

등록 2020.06.11 14:00:00수정 2020.06.11 14: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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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6월 둘째주 아파트 가격 동향 발표

서울 하락 자치구, 한 주 새 12→1곳 '급제동'

강남·송파 아파트값 반등…중저가 상승 지속

경기·인천도 서울 매맷가 추격과 동시에 지지

전셋값도 꿈틀…매매-전세 상승 '총체적 난국'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잠실 스포츠MICE 민간투자사업 등 최근 연이어 발표된 도심 개발 호재가 속절없이 하락하던 서울 아파트값을 석 달 만에 돌려 세웠다.

금주 강남구와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반등하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전반에 감돌던 하락세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사상 최저 금리의 영향으로 생긴 유동성 장세로 인해 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값도 서울 아파트값을 빠르게 추격 중이다. 수도권 집값 상승은 동시에 서울 아파트값을 다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는 한편 전셋값을 상승으로 유발하는 등 총체적 난국이다.

1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6월 2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를 기록해, 지난 주(보합)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감정원 통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은 지난 3월 둘째 주(0.02%) 이후 13주 만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월 다섯째 주 하락 전환(보합→-0.02%)한 이래 최근 9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왔지만 5월 들어 낙폭이 점차 줄며 지난 주 보합으로 전환했으며, 금주 상승 전환했다.



감정원은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강남권 개발호재 영향으로 하락폭 컸던 강남권 위주로 급매물 소진되고, 매수세 유입되고 있다"면서 "서울에서 3억~4억원대 소형 아파트가 소진되면서 중저가 단지도 소폭의 오름세를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금주 들어 급격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곳이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이번 주 중구(-0.01%) 단 한 곳만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특히 강남구(-0.03%→0.02), 송파구(-0.03→0.05%)가 지난 1월 셋째 주 이후 21주 만에 상승 전환한 가운데, 서초구(-0.04→보합), 강동구(-0.04%→보합)도 하락세가 멎었다.

마포구(-0.03%→보합), 용산구(-0.02%→보합), 성동구(-0.01%→0.01%) 등도 하락을 마감하고 보합 내지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4월 거대 여당이 탄생한 이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던 양천구(-0.01→0.02%)로 8주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구로구(0.05%), 관악·금천·동대문(0.03%), 중랑·동작구(0.02%), 노원·도봉·강북구와 성동·광진·성북·은평·영등포구(0.01%) 등 금주 17개 자치구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보합은 종로 등 7곳이다.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 아파트값은 금주 0.19% 올라, 지난주(0.17%)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안산시(0.51%), 하남시(0.39%), 평택시(0.37%) 등이 개발 호재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용인 기흥구(0.56%), 수원 팔달(0.31%)·권선(0.16%)·영통구(0.14%)도 재차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집값 급등의 피로감으로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던 과천(-0.10→보합)이 7주 만에 하락세를 그쳤으며, 성남 분당(보합)도 하락세가 멎었다.

인천(0.21% 유지)도 상승했다. 청라·검단신도시와 7호선 연장 호재 있는 서구(0.31%), 정비사업 및 교통호재 영향 지속되는 부평구(0.24%)에 이어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연수구(0.15%)까지 전방위적이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올해 들어 안정세를 되찾는 듯했던 전세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금주 0.06% 올라 지난주(0.04%)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올해 1월 셋째 주(0.10%) 이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래 금주까지 5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파구(0.16%), 강동구(0.12%), 강남·서초구(0.10%) 등이 전반적인 전세 매물 부족 상황에서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북에서도 직장-주거간 접근성이 높은 마포구(0.12%), 강북·용산구(0.07%)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감정원은 "대출제한, 거주요건 강화 등 12·16대책에 따른 매매수요 위축과 금리인하,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전세공급 부족한 가운데, 학군 및 교통여건이 양호하거나 이주 수요 영향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 오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인천(0.11→0.16%), 경기(0.16→0.15%)도 거주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수급이 달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하남시(0.68%)가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로 상승 폭이 크며, 수원 영통(0.48%)·팔달구(0.32%)는 신규 분양과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광주시(0.32%), 용인 기흥(0.24%)·수지구(0.20%) 등도 오름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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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신속한 경제회복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수도권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이례적으로 경고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서울, 수도권 규제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주춤하고 비규제지역의 가격상승세도 지속 포착돼 정부는 경각심을 갖고 예의 점검 중"이라며 "앞으로 주택시장 불안조짐이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주저 없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 전환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초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추격 매수세가 붙었다고 보여 지지는 않는다"면서 "당장 추가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일단 모니터링을 면밀하게 진행한 뒤에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값은 금주 0.12% 올라, 지난주(0.09%)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도 0.09% 올라, 지난주(0.07%)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도별로는 충북(0.63%)이 청주 지역에 생긴 방사광가속기 호재, 테크노폴리스 개발 기대감 등으로 상승폭이 크다.

또 인구 유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공급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세종시(0.62%), 지역 내 재개발과 혁신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대전(0.46%)도 오름폭이 컸다. 이와 함께 강원(0.09%), 울산(0.08%) 등은 상승했으며, 부산은 보합, 경북(-0.08%), 제주(-0.03%), 광주(-0.02%)는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09% 올라, 4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0.06%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충북(0.32%), 대전(0.20%), 세종(0.18%), 울산(0.16%) 등은 상승했으나 광주는 보합, 경북(-0.03%), 제주(-0.01%), 전북(-0.01%)은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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