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여행·항공주 '울상'
대한항공·하나투어 등 하락
위드 코로나 지속 가능 여부가 관건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서고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부풀었던 여행·항공주가 울상이다. 결국 지속 가능한 위드 코로나 여부가 주가 회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항공 대표주인 대한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8% 하락한 2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 주가가 종가 기준 2만8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2.71%)과 제주항공(-2.06%), 티웨이항공(-1.59%), 진에어(-2.91%)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전날 대표 여행주인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보다 3.49% 하락한 7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도 2.84% 내렸다. 노랑풍선(-3.32%), 참좋은여행(-0.39%) 등도 하락했다.
위드 코로나로 인한 '리오프닝(경제 재개)' 기대감에 반등했던 여행 및 항공주가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에 타격을 입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입국 금지를 해제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위드 코로나 도입으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국제선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럽 국가들은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자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22일 코로나19 봉쇄를 단행했다. 방역지침을 완화한 이후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명 넘게 폭증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네덜란드도 재봉쇄를 시행했다.
국내도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전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411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확진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결국 위드 코로나의 지속 가능성이 주가 회복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외부 활동이 증가했지만 주식시장은 지속 여부에 의심을 갖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가 회복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위드 코로나 여부라고 판단하며 부스터샷 접종 속도가 회복의 동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오프닝주 중에서도 업종별로 주가 회복에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해외여행 및 항공 관련주보다 내수 관련 소비재의 회복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섬유, 의복 등 준내구재의 주가 낙폭이 크지 않은 것이 방증"이라고 말했다. 전날 의류 대장주 F&F는 전 거래일 대비 0.56% 올랐으며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95%, 1.63%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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