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자회사 쪼개기 IPO 논란…주주들 불만 폭발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앞두고 하락세 지속
기존 주주들 "배터리에 투자했는데 화학만 남아 손실"
포스코, 최근 이사회서 물적분할 결정에 주주들 거센 반발
현대엔지니어링·현대오일뱅크, 업황 영향에 주가 약세 흐름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에너지기업 RWE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ESS 프로젝트 2곳에 총 800MWh 규모 ESS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https://img1.newsis.com/2021/09/03/NISI20210903_0000821232_web.jpg?rnd=20210903090136)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에너지기업 RWE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ESS 프로젝트 2곳에 총 800MWh 규모 ESS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내년 초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이어지지만, 이들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모기업의 주가 흐름은 약세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 주주들 사이에서는 알짜 자회사를 상장해 개인투자자들만 손실을 보게 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에서 물적분할된 전기차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같은 달 27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IPO 역사상 최대어로 꼽힌다. 공모희망가격(25만7000~30만원)을 반영한 공모액은 10조9225억~12조750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60조1380억~70조2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공모액은 기존 최대인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을 두 배 넘게 웃돌고, 상장 후 시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5위 안에 직행하는 규모다.
이처럼 화려한 자회사의 등판과 달리 모기업인 LG화학 주주들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그동안 회사 성장과 주가 상승을 견인한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한다고 발표한 지난해 9월부터 주가는 지지부진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배터리사업 성장세에 기대해 투자했는데, 껍데기 화학분야만 남아 큰 손실을 보게 됐다며 공분하고 있다.
지난 8월20일 89만8000원이었던 LG화학 주가는 전날 65만6000원으로 4달간 27% 떨어졌다.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급락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지주사 디스카운트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화학과 생명과학 가치는 거의 반영되지 않고 소재, 전지 가치에 지주사 할인까지 받은 수준으로 거래 중"이라며 "계속되는 배터리 화재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 3개 상품 시가총액(AUM)은 3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수시변경 형태로 종목 교체가 예상된다"며 "ETF 내 LG화학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스위칭하는 식으로 교체 매매 전까지 LG화학에 대한 매도 요인이고, 이는 곧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 매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POSCO) 역시 최근 이사회에서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하면서 주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IPO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 상장이 줄이어 추진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인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지주도 최근 업황 영향 등에 주가 흐름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자회사 상장 전후로 모회사의 가치 할인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주별 구주매출 내역을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현대건설의 구주매출은 없으며 공모 후 지분율은 기존 대비 1.9%p 하락한 36.7%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특수관계인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534만1962주를 매출해 3093억원 이상을 확보하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은 142만936주를 매출해 823억원 이상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의 예상 공모가 밴드가 시사하는 것은 결국 상장을 하겠다는 의지"라며 "정의선 회장 지분에 대한 추가 구주매출이 단기에 나타날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이후 실적 성장과 신사업 확대를 통한 점진적 기업가치 극대화가 기대되는 부분"이라며 "모회사인 현대건설 역시 자회사 가치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증가로 동반 주가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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