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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바닥 확인?…화학·철강 '경기 민감주' 뜨는 이유는

등록 2023.01.12 14:33:37수정 2023.01.12 16: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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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부양 등 정책 변화

원재료 상승·춘절효과 기대도

"구조적 반등까지는 더 걸릴 수도"

[서울=뉴시스]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올 들어 화학·철강 등 경기 민감주들이 반짝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지난해 낙폭이 컸던 경기 민감주들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올 초 12만1000원에서 전날 14만4000원까지 약 19.0% 상승했다. 같은 기간 효성티앤씨는 15.8%, 효성화학은 31.4% 올랐다. 2021년 30만원에 육박했던 금호석유는 지난해 9월 말 11만1500원 저점을 찍은 뒤 소폭 회복 중이다.

철강주 중에는 현대제철이 9.2%, 포스코홀딩스가 7.4%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두 종목 모두 2021년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44.4%, 37.5% 가량 빠졌다.

화학과 철강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로 분류된다. 경기 상승기에 자동차, 소비재, 건설 등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황이 좋아지지만 경기 침체 및 수요 둔화기에는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화학 섹터에서도 금호석유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나 플라스틱 소재 등을 만드는 회사로 주가와 경기가 밀접히 연동된다. 철강업종도 부동산 부양책 등 경기 사이클에 선행하는 산업이다.

이들 업종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초 반짝 상승세를 보인 건 '바닥'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민감주는 선행지수가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전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만 포착해도 반등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엔 금리 인상이 연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중국의 정책적 변화가 트리거가 됐다는 분석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 민감주들의 상승은 중국 영향이 컸던 것 같다"며 "글로벌 경기는 둔화 기조를 띠고 있는 게 맞지만 중국에서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이나 제로 코로나 완화 등 각종 정책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업황의 구조적 반등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박 연구원은 "바닥은 예측만 할 수 있을뿐 지금까지는 경기 하향 추세가 맞아보이고, 미국도 공식적으로 아직 경기 침체를 선언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이 실제 바닥인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화학과 철강 업종의 강세가 본격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화학의 경우 11월 이후 마진 개선과 1월 말 중국 춘절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됐지만,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 과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증설은 대부분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집중돼있으며 3월 유럽의 화학 재가동에 상반기 추가 공급과잉이 예상된다"며 "미국에서 자동차와 소매 재고가 늘어나고 있어 재고 조정 후에나 화학 수요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철강 시장에서도 원재료 철강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바닥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동절기 수요 둔화로 인해 실물 수급이 좋다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철강 시장은 바닥에 다다랐단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 후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저점을 기록한 반면 글로벌 철강재 가격은 한달 전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철광석은 중국 제로 코로나 해제와 부동산 부양책, 춘절 전 비축 수요 등에 힘입어 상승세에 있다.

다만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이 최악에서 벗어나고 있긴 하지만 실물 수급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며 "전방 산업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1~2월 동절기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증가 시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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