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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불안에…외환보유액 현금비중 역대 최대

등록 2023.03.30 12:00:00수정 2023.03.30 13: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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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현금비중 10.0%…2배 늘어

미 달러화 비중 72.0%…3.7%p 늘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달러 강세에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약 46억 달러 줄어들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알려진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살피고 있다. 2023.03.0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달러 강세에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약 46억 달러 줄어들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알려진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살피고 있다. 2023.03.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에서 현금성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대비 2배 가량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시장 불안이 지속되자환율 급등을 막기 위한 달러 매도 개입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70%를 넘어섰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72.0%로 전년도 68.3%에서 3.7%포인트 늘었다. 기타 통화는 28.0%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32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400억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위험회피 심리 강화,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미 달러화 비중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자산별로 보면 지난해 말 한국은행 외화자산 중 현금성자산은 10.0%, 직접투자자산은 65.7%, 위탁자산은 24.3%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현금성자산은 전년보다 4.8%포인트 증가해 2배 가량 늘었다. 이는 2007년 관련 통계 작성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직접투자자산은 6.3%포인트 줄어든 반면, 위탁자산은 1.5%포인트 늘었다.

현금성 자산은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 국채, 예치금 등의 단기 금융상품으로 구성하고 있다. 직접투자자산은 높은 수준의 유동성 확보와 안정적 수익 획득이 가능한 정부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채 등 주요 국제통화로 발행된 장·단기 채권으로, 위탁자산은 외부 전문성 활용해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한국투자공사 등에 위탁운용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하자,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성 자산을 늘려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달러가 급등하면 원화가치 하락을 막기위해 시장에 달러를 내다 파는 등으로 대응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미 금리인상 등으로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를 위한 외화유동성 적시 공급을 위해 보유채권 매각 등을 통해 대응했다"며 "이 과정에서 시장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직접투자자산의 비중은 축소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의 경우 외화유동성 확보에 대응할 필요가 있어 현금성 자산을 늘렸는데, 올해의 경우 외환시장이 지난해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더 늘릴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72.0%로 전년도 68.3%에서 3.7%포인트 늘었다. 기타 통화는 28.0%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32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400억 달러 감소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72.0%로 전년도 68.3%에서 3.7%포인트 늘었다. 기타 통화는 28.0%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32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400억 달러 감소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외화자산을 상품별로 보면 정부채 39.4%, 정부기관채 14.1%, 회사채 11.0%, 자산유동화채 11.5%, 주식 11.4% 등이다. 자산유동화채와 주식 비중은 확대된 반면 유가증권 중 정부채와 회사채의 비중은 축소됐다. 한은의 외화자산 중 주식은 전액 외부에 위탁해 운용하고 있어 위탁자산에 포함된다.

한은은 5개 국내 증권사와 외화채권(38억4000만 달러) 매매 거래를 실시했고 5개 국내 자산운용사에 중국 주식(5억9000만 달러), 선진국 주식(17억5000만 달러), 선진국 채권(7억 달러) 일부를 위탁운용했다.
 
한은은 매년 국내 위탁여건과 운용역량을 평가하면서 점진적으로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위탁 규모를 상당수준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시스템이 갖춰지고 역량이 검증된 국내 운용사를 위탁대상기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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