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앞둔 조선주 급등…주도주 되나
선가 상승 따른 조선업 실적 개선 기대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전세계 지난 5월 선박 발주량이 전월 대비 30% 감소한 가운데 전세계 수주잔량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995만CGT로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모습.(사진=뉴시스DB).2023.06.07. [email protected]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이달 들어 7.03% 뛰었고, 현대미포조선도 10.2%나 급등했다. 삼성중공업(6.6%), 대우조선해양(5.9%), HD한국조선해양(7.01%) 등도 나란히 상승했다. 지난 5일에 HD현대중공업은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고, HD한국조선해양은 52주 최고가인 10만38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조선주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HD현대중공업을 432억원 사들였고, 삼성중공업(943억원), HD한국조선해양(422억원), 대우조선해양(9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연기금도 HD현대중공업(249억원), HD한국조선해양(249억원), 현대미포조선(12억원) 등을 사들였다.
선가 상승에 따른 조선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증권가 평가가 투심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경상 실적은 올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완연한 흑자 기조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보다 내년, 내후년으로 갈수록 고가 선박 건조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마진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와 증권가는 조선 업종이 하반기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며 이차전지와 반도체를 이을 주도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70포인트를 웃돌았다. 과거 170 포인트 상회한 기간은 조선업 슈퍼 사이클 시기였던 2007년 4월부터 2008년 12월(177.97포인트)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약 10년간 조선업체들이 의미있는 돈벌이를 하지 못했던 이유는 산업이 다운사이클이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조선업계는 2010년 피크를 기록한 뒤 2020년까지 40% 가량의 다운사이징 기간을 겪었다"며 "코로나 시기에는 수주는 서프라이즈였지만 환경규제 강화와 선주들의 관망시기와 겹쳤다. 수주가 크게 'V자'를 그렸던 것처럼, 'V자형' 주가 흐름의 전환점 초기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은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각각 하반기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에도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신조선가는 상승하고 있다. 인상된 가격으로 수주를 진행 중이지만 매출 기준 수주 잔고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조선사 중 삼성중공업의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지만 향후 2~3년간 꾸준한 해상 부유식 액화 설비(FLNG0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수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며 "하반기 최소 FLNG 1건(척당 20억달러) 수주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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