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20원 돌파…1년10개월래 최고(종합)
외환당국 1년 4개월 만에 구두개입 나서
"원달러 환율, 1250원이 지지선 역할"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하락,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는 하락세, 환율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2.03.07.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3/07/NISI20220307_0018564345_web.jpg?rnd=20220307093728)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하락,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는 하락세, 환율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2.03.07. [email protected]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4.2원)보다 12.9원 오른 1227.1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4.8원 오른 1219.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220원대로 올라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우려 고조로 장중 최고 1228.0원까지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20년 5월 29일(1238.5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20년 6월 1일(1232.0원) 이후 최고치다. 상승폭 역시 전장보다 12.9원이나 뛰어 오르면서 2021년 6월 17일(13.20원)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에 나섰으나 가파르게 오른 환율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외환당국은 7일 "최근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이나 역내 시장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 심리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외환수급 주체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11월 16일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10원대가 무너지는 등 하락 속도가 빠르자 기획재정부가 "최근 환율 하락이 급격하다"며 인위적 환율 변동에 대해 경고하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최근 달러 강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가능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유럽 최대 규모의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 폭격을 가했다. 이 원전이 폭발하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10배 이상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군 당국은 6일 루마니아 등 우크라이나 인접국에 우크라이나 전투기를 발진시킬 경우 전쟁에 개입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 급등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6일(현지시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장보다 10.24% 급등한 배럴당 130.2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배럴당 130.89달러까지 오르는 등 2008년 7월 22일(배럴당 133.75달러) 기록한 장중 최고치를 뛰어 넘었다.
같은 날 미국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전장보다 9.80% 뛴 배럴당 127.02달에 마감했다. 장중 배럴당 130.33달러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8년 7월 22일(배럴당 132.07달러) 이후 최고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뉴욕증시는 러시아군의 유럽 최대 규모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단지 침공 소식에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179.85포인트(0.53%) 내린 3만3614.80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34.62포인트(0.79%) 하락한 4328.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6%(224.50포인트) 큰 폭 하락한 1만3313.44로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 선호로 미 국채 매입에 몰리면서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5.6% 하락한 1.73%대로 마감하면서 1.8%대 아래로 내려갔다.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기대로 지난달에만 해도 2%대에 달했었다.
채권 시장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추가 무력 충돌 시 원달러 환율 1250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위기 고조, 유가 급등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220원 중반으로 급등했다"며 "이미 2010년 이후 최상단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추가 무력 충돌, 핵전쟁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추가 급등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추가 급등을 하더라도 1250원이 상방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팬데믹 발생 직후에도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급등 이틀 후 1250원대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인 바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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