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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오디션 경연의 '공정성 논란'…'팬텀싱어3'은 잠재울까

등록 2020.04.12 13: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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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 3' (사진=JTBC 제공) 2020.04.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 3' (사진=JTBC 제공) 2020.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최근 심사 공정성 논란에도 승승장구하는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에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3'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5월2일 종방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부터 올해 1월23일 종방한 MBN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 지난달 12일 종방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까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각 종합편성채널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효자종목이 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2일 방송된 MBN '보이스퀸' 제4회는 유료가입가구기준으로 전국 시청률 8.6%를 기록했다. '보이스퀸'은 이때 MBN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자체 최고 시청률 8.5%)가 세운 MB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달 12일 방송된 '미스터트롯' 제11회는 전국 시청률 35.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미스터트롯'은 이를 통해 종편 채널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KBS 2TV '1박2일', MBC TV '무한도전'처럼 '국민 예능' 반열에 올랐다.  

최근 선보인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3'도 첫 회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10일 오후 9시에 방송된 제1회가 시청률 3.8%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1월 처음 방송한 시즌 1(1.9%)과 2017년 8월 처음 방송한 시즌 2(3.1%) 제1회보다 오른 수치다.

[서울=뉴시스]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3' 제1회 (사진=JTBC '팬텀싱어3' 방송 캡처) 2020.04.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3' 제1회 (사진=JTBC '팬텀싱어3' 방송 캡처) 2020.04.11.. [email protected]

◇연이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팬텀싱어3'도 승승장구할까

'팬텀싱어'는 성악, 뮤지컬, 국악, K팝 보컬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천상의 목소리를 갖고도 빛을 보지 못한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을 망라하는 국내 최초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즌3는 시즌 최초로 전 세계에서 오디션이 열리고 규모도 확대됐으며, 역대 최다 지원자가 몰렸다.

첫 회 방송에서 다양한 국적, 직업, 음악 장르의 실력파 참가자들이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사했다. 피지에서 온 외국인 참가자 소코는 한국 가곡 '첫사랑'을 열창해 심사위원인 프로듀서들이 감동했다. 전 세계에서 열린 오디션을 통해 참가하게 된 성악가 길병민은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활동하는 실력자로 차원이 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규모가 확대된 시즌3도 시즌 1·2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스터트롯'의 열풍으로 장르인 트로트뿐만 아니라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엔테인먼트산업학회 편집위원이자 한국콘텐츠학회 편집위원인 권상집 동국대학교 교수는 '팬텀싱어3'의 성공을 점쳤다.

권 교수는 "발라드, 댄스, 트로트가 아닌 성악을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항상 마니아층을 안정적으로 보유했던 프로그램"이라며 "시즌1·2가 5%에 육박한 시청률을 거둔 만큼 방송 초기 얼마나 우수한 실력의 지원자를 확보했느냐가 시즌3의 성공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즌1 자체 최고 시청률은 4.6%(11회)였고, 시즌2 자체 최고 시청률은 4.9%(13회)였다.   
[서울=뉴시스] 10일 열린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3'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가수 윤상(왼쪽부터), 김문정 음악감독, 성악가 손혜수, 뮤지컬 배우 옥주현, 작사가 김이나, 피아니스트 지용 (사진=JTBC 제공) 2020.04.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0일 열린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3'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가수 윤상(왼쪽부터), 김문정 음악감독, 성악가 손혜수, 뮤지컬 배우 옥주현, 작사가 김이나, 피아니스트 지용 (사진=JTBC 제공) 2020.04.10. [email protected]

◇오디션의 핵심인 공정성…어떻게 확보할까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인기에 편승한 '팬텀싱어3'도 '미스터트롯'처럼 제작진 개입 의혹으로 불거진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심사위원인 프로듀서들이 참가자들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심사를 한다면 공정성 확보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게 '팬텀싱어3'의 입장이다.  

이번 시즌에는 뮤지션 윤상, 음악감독 김문정, 성악가 손혜수 등 기존 프로듀서들과 함께 뮤지컬 디바 옥주현, 작사가 김이나, 피아니스트 지용이 새로 합류했다.

연출자 김희정 PD는 지난 10일 방송 전 열린 '팬텀싱어3'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불거진 오디션 프로그램 공정성 논란에 대해 "프로듀서 여섯 분이 상의를 통해 멤버들을 뽑아준다"며 "경연 때도 점수가 나오면 개별 점수를 어떻게 줬는지 현장에서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듀서들이 그 점수에 따라서 매 라운드가 끝나고 어울리는 목소리를 뽑는다"며 "제작진의 개입이 없다"고 단언했다.

권 교수는 "'미스터트롯' 성공 원인은 심사위원이 독설을 하는 것보다 지원자의 실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발전적 평가를 했다는 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팬텀싱어'가 시즌 1·2에서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프로듀서들이 지원자에 대해 독설을 하는 장면을 보여줬지만, 이제 시청자들은 심사위원의 독설에 카타르시스보다 불편함과 불공정성을 느끼고 있다"며 "공정성 확보의 첫 번째 방안은 지원자의 실력에 도움이 되는 심사위원의 심사라는 점을 제작진과 심사위원단은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승전 결과에 문자 투표와 함께 심사위원 점수가 적절하게 반영되는 것도 중요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대국민 문자 투표는 팬덤을 보유한 참가자들에 대한 쏠림현상으로 인해 공정성을 둘러싼 문제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인기와 실력이 정비례하지는 않아 결승전이 끝나고 나면 시청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5월까지 관객을 동원한 현장 공연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김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이 점에 대해 "7월로 결승전이 예정돼있고 원래 시즌 1·2처럼 결승을 생방송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어떻게 하면 될지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안에 대해 제작진이 계속 회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교수는 "이번에는 현장 공연을 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만큼 문자투표와 심사위원 점수를 어떻게 반영하느냐가 공정성 확보 방안으로 거론될 수 있다"며 "제작진이 공연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면 청중 없이 진행해도 좋은 결승전 무대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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