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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팬덤 시장 8조원 '팬더스트리' 각축전...하이브·SM·엔씨 3파전

등록 2021.06.08 05:20:00수정 2021.06.15 0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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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니쥬 디어유 버블. 2021.06.07. (사진 = 디어유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니쥬 디어유 버블. 2021.06.07. (사진 = 디어유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 산업이 세계적 규모의 '팬더스트리(fan+industry)'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8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향후 팬 커뮤니티 플랫폼 산업은 하이브·SM엔터테인먼트·엔씨소프트 등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팬더스트리는 팬덤을 기반으로 한 산업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K팝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시대의 비대면과 맞물리면서 부상했다. 특히 팬과 아이돌을 이어주는 '팬덤 플랫폼'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하이브의 위버스, SM 자회사 디어유의 버블(DearU bubble),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클랩(KLAP)의 유니버스(UNIVERSE)가 대표적인 팬덤 플랫폼이다.

각 플랫폼 특징은?

최근 약진하고 있는 플랫폼은 SM의 디어유다. 최근 그룹 '2PM'·'트와이스' 등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가 디어유 지분 23.3%를 취득하면서힘을 실었다.

디어유의 핵심 사업인 '디어유 버블'은 친밀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1:1 채팅 형태로 아티스트와 주고 받는 프라이빗 메시지가 그것이다. 아티스트로부터 사용자의 이름이 담긴 일상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아티스트가 직접 보내주는 콘텐츠(사진·동영상·음성메시지) 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오픈 채팅방에서 다른 팬들과도 소통할 수 있다. 디어유 버블 서비스는 해외 이용자 비중이 68%에 이르는 등 글로벌 이용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작년 출시한 이후 SM·JYP를 비롯 FNC, 젤리피쉬, WM, MNH, 스윙, 브랜뉴뮤직, 플레이엠, 티오피(TOP) 미디어, 미스틱스토리, 우분트 소속 아티스트와 함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 JYP 소속 일본 걸그룹 니쥬가 합류했다. 디어유의 최초 해외 그룹 서비스다. 디어유는 하반기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시스] 위버스. 2021.03.08.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위버스. 2021.03.08.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하이브는 막강한 세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뉴이스트, 엔하이픈 같은 하이브 레이블 소속 팀뿐만 아니라 씨엘, 선미, 헨리, 드림캐쳐, 트레저, FT아일랜드 등 K팝 인기 가수들이 대거 속했다.

특히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뉴 호프 클럽, 알렉산더23, 제레미 주커, 프리티머치, 맥스 등 해외 인기 가수들도 대거 입점해 있다. 아티스트 소식을 이곳에 가장 먼저 올리며 팬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유니버스는 연합군 형태의 색깔을 띈다. 몬스타엑스, 더보이즈, 브레이브걸스, 에이티즈, 오마이설, 우주소녀, 갓세븐 영재 등 여러 소속사 아이돌이 속해 있다. 최근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한류 팬 1억명·팬덤 시장규모 8조원…IT 발달과 함께 더 커질 듯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사장 이근)이 외교부와 함께 펴낸 '2020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전 세계 한류 동호회 수는 1835개, 한류 팬 수는 1억477만7808명으로 사상 최초 1억 명을 넘겼다.

IBK투자증권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팬덤 경제의 시장 규모는 약 7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K팝 그룹들의 활약으로 업계는 한류 팬수가 2억명에 도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팬덤 경제 시장규모도 조만간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놓을수록 파생효과가 크다. 라인업이 화려한 선두기업들이 단연 치고 나갈 수 있는 분야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은 번역·해석·리액션·커버댄스 등 다양한 플랫폼 및 채널 특성에 맞게 체계적·전략적으로 운영되는 동호회 활동 등을 K팝 팬이 늘어난 이유로 꼽는다.

[서울=뉴시스] 유니버스. 2021.01.28. (사진 = 엔씨소프트/클렙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유니버스. 2021.01.28. (사진 = 엔씨소프트/클렙 제공) [email protected]

특히 IT·미디어 기술 발달에 따른 디지털 플랫폼에 최적화된 환경이 K팝 팬 플랫폼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는 국내 IT 최강자인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을 양수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에서 쌓은 각종 노하우를 유니버스에 투입하는 중이다. SM은 문화에 인공지능, 바이오, 나노테크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SMCU(SM 컬처 유니버스)'를 강조하고 있다.

K팝은 MZ세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아바타와 메타버스(아바타를 이용해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상세계) 등에도 일찌감치 발을 들였다.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글로벌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내에 꾸며진 그룹 블랙핑크의 가상 공간 '블핑하우스' 누적 방문객 수는 작년 7월 이후 1300만 명에 달한다. 실제 멤버 4명과 각 멤버들과 연결된 아바타 4명이 함께 활동하는 콘셉트의 SM 신인 걸그룹 '에스파' 역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다.

중견 기획사 관계자는 "IT 업계 인재들이 하이브를 비롯 세계적으로 부상 중인 K팝 업계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이미 플랫폼 회사와 K팝 기획사 간의 연합도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하이브가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이에 대응해 카카오와 SM이 어떤 방식으로든 뭉칠 것이라는 예상이 업계에 파다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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