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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초읽기⑤]전문가들 "연내 두 차례 인상도 가능"

등록 2021.06.18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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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8월 금리 인상 단행 관측

[서울=뉴시스]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GDP)은 7.0%로 3월 전망(6.5%) 보다 상향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GDP)은 7.0%로 3월 전망(6.5%) 보다 상향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수 차례 보내면서 이미 시장에서는 하반기 금리인상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는 데다 가계부채, 금융불균형 누증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오는 8월, 늦어도 11월에는 한은이 금리인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금융권 등을 종합해 보면 따르면 오는 7월과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나온 뒤 오는 10월이나 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고 같은해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지난달까지 모두 8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지속했다.

미 연준도 15~16일(현지시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0.00~0.25% 수준으로 동결했다. 또 최소 1200억달러의 현 자산매입 규모를 지속하는 기존의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금리 전망 점도표에서 13명의 FOMC 위원 가운데 2023년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7명에서 13명 전원으로 대거 늘었고, 2022년 한두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도 4명에서 7명으로 증가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6.5%에서 7.0%로 상향 조정하고, 올해 물가상승률(PCE)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2024년에서 2023년으로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7월, 8월, 10월, 11월 모두 4차례가 남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아직 미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데 우리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은 있을 수 있다"며 "아직까지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불붙은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경제 회복 과정에서 대면 소비가 활발해 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등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르면 7~8월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10월이나 11월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려도 1.0%인 만큼 코로나19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인 1.25%보다는 낮다고 봤다.

하 교수는 "미 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도 과거보다는 첫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보다 더 빨라질 수 있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7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고, 빠르면 소수의견 없이도 7월이나 8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고, 가계부채와 금융불균형 누증, 자산시장 거품 이런 문제가 심각해 지고 있는데 한은 입장에서는 빨리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 때문에 가계부채가 통제가 안되고 있는데 부채가 커진 다음에 금리를 올리면 시장 충격이 크기 때문에 7월이나 8월 인상 후 10월이나 11월에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은이 오는 7월과 8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뒤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4분기 금리 인상에 앞서 3분기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위원들 성향이 중립적이기 보다는 다소 매파 중립적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번 금통위 회의록을 보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주열  총재 임기인 내년 3월까지는 코로나19 영향권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올해 일단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해 물꼬를 트고 가는 정도가 될 거 같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7월이나 8월 금통위 때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이 8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 등을 수정한 후에나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첫 기준금리 인상은 10월이나 11월에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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