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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준석 탄핵' 자충수되나…지지율 떨어지는데 탈출구 봉쇄?

등록 2021.08.12 12: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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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6월 2주 이후 지지율 하락세 지속

당과 손잡을 시기에 '마이웨이' 이어가

'이준석 탄핵'까지 발언…洪 "참으로 가관"

해결책은 '尹캠프 체제 개편' 조언도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예비후보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예비후보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정치 신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앞에 악재가 산적했다. 6월 중순을 기점으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캠프 인사들의 막말 논란까지 확산되면서다.

윤석열 캠프의 '이준석 탄핵' 발언이 12일 국민의힘을 흔들고 있다. 당내 인사들의 질타가 곧장 이어졌다. 당에서 고립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윤 전 총장 자신이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윤 전 총장이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도움을 받아 지지율을 끌어올릴 시기에 오히려 불화를 일으켜 기회만 놓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지지율, 6월2주 이후 계속 하락…돌파구 안 보여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던 6월 둘째 주(35.1%)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3만6652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은 26.3%다. 이번 주 역시 전주 대비 1.2%포인트가 하락했다.

반면 야권 1강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0.4%포인트가 소폭 상승한 25.9%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격차는 0.4%포인트다. 지난 조사(2.0%포인트)보다 좁혀진 모습이다

보수 유권자의 외면은 더욱 큰 위기다. 이날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5% 급락한 50.7%로 조사됐다

보수야권 대선주자 중 가장 적합한 인물로는 윤 전 총장이 전주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27.2%를 기록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2.1%포인트 오른 15.4%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욱 큰 문제는 지지율을 반등시킬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정계 활동을 시작한 건 사실상 지난 3월이다. 5개월이 넘는 기간 문재인 때리기 외에 보여준 게 없다"며 "이제는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내놔야하는 데 여전히 정치 초보의 실수만 보인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토론회'서 시작된 갈등이 '탄핵'으로…당내 질책 이어져

지지율 위기 속 불거진 윤석열 캠프 인사의 '이준석 탄핵' 발언은 윤 전 총장을 더욱 크게 흔들고 있다. 사실상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기획한 토론회 참석 여부로 시작된 대립이 탄핵으로까지 번지자 당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는 중이다.

윤 전 총장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1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의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니냐"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당헌·당규에 근거하지 않고 경선을 준비하는 것은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과 같으며, 탄핵도 가능한 일이라는 주장이다.

당장 이준석 대표는 상당한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대선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알겠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강조했다.

당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일부 철 없는 정치인들을 앞세워 국민과 당원이 뽑은 우리당 대표를 흔드는 것은 참으로 가관"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정치는 패가망신을 각오하고 뛰어야 하는 무서운 동네다. 우선 가족의 안위부터 살피시라"며 "자중하고 당원이 되셨으면 당 방침에 순응하시라. 여기는 혼자 황제처럼 군림하던 검찰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의 임승호 대변인은 "'토론'을 꺼내자 '탄핵'이 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준위나 당대표의 결정에 이의가 있으면 자유롭게 토론하고 비판할 수 있다"면서도 "사유가 많이 민망하다"고 했다.

임 대변인은 "후보의 비전을 검증하기 위해 '토론하자'했더니 '탄핵하자'가 튀어나오면 당원들과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尹, 해결책은 캠프 체제 개편?

그러나 신입 당원인 윤 전 총장이 이미 개혁의 아이콘이 된 이 대표와 등을 돌리고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의 갈등이 자칫 구세대인 윤석열 캠프의 인사들이 신세대인 이준석 체제의 변화에 반기를 든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윤석열'이라는 새 인물의 매력도 반감되고 만다. 

결국 이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내놓을 방안은 '캠프 개편' 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이 대표는 "캠프 내 주요한 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서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을지 보겠다"고 밝힌 상태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이 대표가 '지켜보겠다'고 했으니 파장이 상당할 것 같다"며 "(윤석열 캠프 내에서) 2차 체제 개편이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장 소장은 "과연 신 전 의원이 캠프 정무실장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부적절한 이야기가 이어졌다"며 "윤 전 총장의 주변에서도 이같은 조언이 있을거다. 현재 캠프 체제가 오래갈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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