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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20주년 특집]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위기에 더 강하다'

등록 2021.10.21 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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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00년 대표이사 회장 취임...질적 성장으로 승부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시장 주도...고객중심 기업문화 정착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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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교보생명 제공) 2021.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한국 보험산업의 대표 CEO(최고경영자)다. 신 회장은 의대 교수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신 회장은 서울대 의대교수를 지냈다. 의사 시절인 1993년 공익재단인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았고 1996년 교보생명 부회장이 됐다. 2000년 5월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면서 경영 일선에 나선 후 20여년간 교보생명을 경영하고 있다.

신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보험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20여년간 교보생명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두 번의 험난한 파고 속에서도 교보생명의 내실성장을 주도함으로써 장수기업의 토대를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다.

◆끊임 없는 경영혁신...위기 딛고 체질 개선

신 회장 취임 당시(2000년) 교보생명은 IMF 외환위기로 큰 시련에 직면해 있었다. 거래하던 대기업이 연쇄 도산하면서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 것. 그 여파로 2000년엔 무려 2540억원의 적자를 냈다.

생존을 걱정할 만큼 큰 위기였지만 업계의 오랜 관행인 '외형경쟁' 후유증으로 회사는 안으로 곪아 있었다. 신 회장은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착수했다. 외형경쟁을 중단시키고 대신 고객중심, 이익중심의 퀄리티(Quality) 경영이라는 처방을 내놓았다.

질적 성장과 내실로 승부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은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다. 먼저 잘못된 영업관행을 뜯어고치고 영업조직도 정예화했다. 중장기 보장성보험 위주로 마케팅 전략을 전환하고 경영효율, 생산성 향상에 주력했다.

또 임직원들과 부단히 소통하며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고객중심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힘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평생든든서비스'를 들 수 있다. 신 회장은 '새로운 계약보다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먼저'라며 지난 2011년부터 애프터(After) 서비스를 전면에 내건 '평생든든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평생든든서비스는 모든 재무설계사(FP)가 모든 고객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가입한 보험의 보장내용을 설명해주고, 보장받을 수 있는 사고나 질병이 없었는지 확인해 보험금을 찾아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는 보험사들이 늘면서 보험업계의 판매중심 영업문화를 고객보장 중심으로 바꾸는 촉매제 역할을 하며, 바람직한 보험문화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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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2021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경영방침을 '디지털시대 성공 기반 구축'으로 정하고 양손잡이 경영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교보생명 제공) 2021.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 회장이 몰고 온 변화혁신의 바람은 교보생명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 놓으면서 괄목할만한 재무적 성과로 이어졌다. 취임 당시 2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교보생명은 매년 5000억~6000억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2000년 3500억원 수준이던 자기자본은 현재 11조6000억원에 이른다(2021년 6월 기준). 20여년간 33배나 늘린 경이적인 기록이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285%(2021년 6월 기준)로 높은 재무건전성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04년 이후 국내 대형 생보사 중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정적인 이익창출과 재무건전성 향상에 힘입어 교보생명은 2015년 국내 생명보험회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로부터 'A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유능하고 겸손한 CEO로 평가받고 있는 신 회장은 회사의 내실성장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에도 힘썼다. 교보생명 대표이사와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지낸 20여년간 청소년 문화 및 체육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청소년 육성에 대한 관심과 헌신적 실천이 높은 평가를 받아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신 회장은 대산문화재단과 교보교육재단을 통해 청소년의 가능성과 가치를 발굴하는 여러 육성사업을 진행했다.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내걸린 광화문글판은 지난 30여년간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건네며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전해왔다. 광화문글판은 그간 시·노래 등 다양한 작품에서 문안을 발췌한 것은 물론,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더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신 회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해 경영혁신을 시작한 2000년 5월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고은 '길')로 교보생명의 각오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드러낸 바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주요 계열사들과 전세계적 탄소 중립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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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2020년 하반기 출발 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업문화 전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디지털 대전환(트랜스포메이션)’의 길로 가자고 당부했다. (사진=교보생명 제공) 2021.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디지털시대 성공기반 구축'의 해...디지털 전환 통해 양손잡이 경영 나서

신창재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2021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양손잡이 경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디지털 전환을 바탕으로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교보생명은 양손잡이 경영을 위한 출발점으로 올해 경영방침을 '디지털시대 성공 기반 구축'으로 정했다. 회사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준비하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은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등 디지털 전환의 초석을 마련하는데 힘쓰고 있다.

먼저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전략담당, 디지털신사업담당, IT지원실을 신설했으며,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유기적으로 운영·관리하고 있다. 또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DT추진팀, 오픈이노베이션팀, 플랫폼개발팀,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빅데이터지원팀, AI활용팀을 구축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IT 기업인 아마존의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 서비스를 도입해 새로운 디지털 환경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방대한 빅데이터 분석과 자유로운 인프라 확장이 가능하도록 빅데이터 시스템과 중요 워크로드를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로 이전했다.

교보생명은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그룹 전체의 데이터 통합과 공통 인프라 구축 등 디지털 전환의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기반의 보험가입·지급심사 서비스인 '바로(Baro)' 등 핵심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AWS의 AI 서비스를 활용해 실시간 질의응답 기능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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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교보생명 제공) 2021.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새로운 금융서비스 준비도 한창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7월 보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내년 초 보험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금융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교보생명은 고객에게 색다른 서비스 경험을 선사할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고객의 금융이해도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금융교육서비스에 인문학적인 요소를 담아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 누구나 평생에 걸쳐 인생 목표를 완수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생애설계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고객의 긴 인생의 여정에 함께하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더 높은 고객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세계 최초의 자연어처리 및 머신러닝 기반 AI 언더라이팅 시스템 '바로(Baro)'에 이어 사고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가입 심사부터 보험금 지급에 이르기까지 AI 기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AI 챗봇 '러버스 2.0'을 오픈했고, 헬스케어 서비스부터 간편 보험금청구 등 인슈어테크 서비스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고객서비스 앱인 '케어(Kare)'을 운영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상품과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생명보험 본연의 가치인 고객보장을 확대하는 데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종신보험, CI보험 등 가족생활보장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강·의료·장기간병 등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차별화된 특화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인 재무설계사(FP)를 위한 체계적인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FP의 고객보장 컨설팅 역량 향상에 힘쓰는 등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는 자산 운용의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자산운용이익 제고를 위해 고금리 자산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자산, 대체투자자산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수익원천을 다변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시장대응으로 추가이익을 확보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또 가계부채 리스크 현실화와 보유자산 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도 더욱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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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교보생명 제공) 2021.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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