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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종영...'웰메이드’ 휴먼 멜로 진가 빛났다

등록 2021.10.25 09: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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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인간실격 마지막회(사진=JTBC 제공)2021.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인간실격 마지막회(사진=JTBC 제공)2021.10.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이 지난 24일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부정(전도연)과 강재(류준열 )는 기약 없는 작별 후 다시 운명처럼 재회했다. 따스한 미소를 나누는 두 사람 위로 쏟아지는 찬란한 별빛은 긴 어둠을 뚫고 나온 이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엔딩을 선사했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슴 시리지만 따스하게 스며드는 위로와 감동을 안겼다. 어느덧 인생의 내리막길 앞에 선 부정의 '상실감'은 현실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아직 갈 길을 한참이나 남겨두고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 선 강재의 '두려움'은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각자의 크고 작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자격'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하고, '실격'한 인생이라 여기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마지막까지 감성의 깊이가 다른 열연을 펼친 전도연, 류준열에게도 뜨거운 찬사가 쏟아졌다.

서로의 인생에 중요한 의미로 자리매김한 부정과 강재의 변화는 뭉클했다. 부정은 강재를 만나 갑갑하고 메말랐던 인생에 숨통이 트였고, 강재는 부정을 통해 진정으로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공감과 연민의 경계에서 나아가 사랑, 그리고 위로이자 구원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성은 그 자체로 특별했다. 무엇보다 전도연과 류준열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은 더할 나위 없었다.

전도연은 부정의 내면을 절제와 폭발을 오가는 진폭 큰 연기로 그려내며 몰입감을 증폭했다. 류준열의 변신은 기대 이상이었다. 강재의 다채로운 모습을 탁월한 변주로 표현해내며 호평받았다. 여기에 박병은, 김효진, 박인환, 신신애, 박지영부터 양동근, 조은지, 손나은, 유수빈까지 ‘믿보배’ 군단이 빈틈없는 연기로 극을 채웠다. 매회 레전드 명장면, 명대사를 탄생시킨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김지혜 작가의 깊이있는 대본도 빼놓을 수 없었다. ‘웰메이드’ 휴먼 멜로의 진가를 발휘하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짙은 감성으로 물들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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