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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심에 친구 남편 유혹→자녀 살해…'알쓸범잡2'

등록 2022.03.14 10: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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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알쓸범잡2' 방송 캡처. 2022.03.14. (사진 = tvN 제공 )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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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지향 인턴 기자 = 나의 목표를 위해 남의 목숨을 도구로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13일 tvN '알고 보면 쓸 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2'(이하 '알쓸범잡')'에서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문화역 서울284(구 서울역)에 자리한 5MC 가수 윤종신, 전 프로파일러 권일용 박사, 물리학 박사 김상욱, 작가 장강명, 변호사 서혜진이 범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날 권일용 교수는 밀실 살인사건으로 알려져 있는 '거여동 밀실 살인 사건'을 재조명했다.
[서울=뉴시스] '알쓸범잡2' 방송 캡처. 2022.03.14. (사진 = tvN 제공 )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알쓸범잡2' 방송 캡처. 2022.03.14. (사진 = tvN 제공 )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2003년 송파구 거여동 한 아파트에서 주부 박 씨와 세 살 아들, 10개월 된 딸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된다. 아들은 보자기, 딸은 비닐 봉투를 뒤집어 쓴 채 질식사 했고 박 씨는 같은 방 문에 빨랫줄을 고정한 채 목을 맨 상태로 발견 된다.

출입문은 잠겨 있었고 집 열쇠도 집 내부에서 발견됐으며 강제로 침입한 흔적이 없어 수사 초기 경찰은 주부 박 씨가 자녀들을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내가 이러한 일을 할 이유가 없다" 박 씨의 남편은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고 경찰은 보다 폭넓은 수사를 진행하며 CCTV(폐쇄회로TV)를 훑어보게 된다.

이때 사건 당일 발견된 사람을 찾게 되는데, 박 씨의 고등학교 동창 이모 씨가 박 씨의 사망 추정 시간에 엘레베이터에 모습을 보인 것. 이를 근거로 경찰은 참고인 조사에 나선다.
[서울=뉴시스] '알쓸범잡2' 방송 캡처. 2022.03.14. (사진 = tvN 제공 )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알쓸범잡2' 방송 캡처. 2022.03.14. (사진 = tvN 제공 )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 조사 중 이모 씨가 옷 소매를 내려 자신의 손등을 가리려 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수사관이 확인해보니 빨랫줄에 긁힌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서울=뉴시스] '알쓸범잡2' 방송 캡처. 2022.03.14. (사진 = tvN 제공 )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알쓸범잡2' 방송 캡처. 2022.03.14. (사진 = tvN 제공 )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렇게 이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게 된 경찰은 일기장 안쪽에 살해 방법이 적힌 살해 계획서를 찾아낸다. 여러 번 시도했지만 수립하지 못했다는 글과 함께 시뮬레이션 그림 등 계획은 치밀했고 '올해 안에 끝내겠다'는 각오도 적혀있어 경악케 했다.

이 씨와 박 씨는 몇 달 전 동창 찾기 사이트를 통해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취업을 준비하며 힘들게 살았던 이 씨에게 박 씨는 집에 놀러 오라며 호의를 베풀었고 그렇게 둘은 가까워졌다. 그런데 이때 이 씨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박 씨에게 투사하기 시작했다고 권일용 교수는 분석했다.

이 씨는 점점 박 씨의 집안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박 씨 남편의 속옷 세탁 방식에도 간섭을 하는 등 집착을 보였다.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범행 당일, 평소처럼 박 씨의 집에 놀러 간 이모 씨는 숨바꼭질을 하자며 아들을 데리고 들어가 살해한 뒤 옷장에 숨겨 놓고 아들이 여기 있다며 박 씨를 같은 방으로 유인해 들어오게 한다.

이후 박씨가 들어오자 빨랫줄로 목을 감아 살해하는데 이때 10개월 된 딸을 안고 있던 박 씨는 아무런 반항, 저항도 못한 채 끝까지 아기를 안고 있었다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씨는 마지막으로 10개월 된 딸 아이까지 모두 살해한 뒤 자살처럼 위장한 뒤 현장을 빠져나왔다.

이후 밝혀진 바로 이 씨는 박 씨의 가정을 파괴하기 위해, 앞서 박 씨의 남편에게 성적 접촉을 시도하는 유혹을 하기도 했다. 이를 듣던 윤종신은 "가정 파괴가 결국 목적이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권일용은 "그렇다. 가정 파괴가 궁극적인 목표이자 동기였다. 그리고 이후엔 '내가 그 자리에 들어가겠다'고 생각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알쓸범잡2' 방송 캡처. 2022.03.14. (사진 = tvN 제공 )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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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체포 후 "늦게까지 결혼하지 못한 나를 무시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윤종신은 "그 우연한 만남이 없었으면…"하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권일용 교수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사람의 목숨도 도구로 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건이다. 지금도 프로파일러들은 사건이 다 끝나면 마지막 작업으로 범죄자 면담을 진행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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