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지금은]3000% 폭등했던 신풍제약, 7분의 1 토막
주가, 21만원에서 3만원으로 내려가
자사주 처분·임상2상 실망감 영향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지난 2020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시장의 화제가 됐던 신풍제약. 저점과 고점의 단순 수익률이 무려 3000%를 넘어가 개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1년 7개월이 지난 현재 신풍제약은 한때 21만원이었던 주가는 3만원대로 하락해 잊혀진 주식이 되고 말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신풍제약은 7.7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풍제약의 주가는 지난 1월 2만원대로 밀려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3월 반등을 하며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는 듯 했으나 3월 중순 이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사태 당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던 종목이다. 같은해 2월3일 6470원(종가 기준)이었던 주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2만원대로 솟구쳤다. 약 2달만에 주가가 3배가 된 것이다.
신풍제약의 주가 상승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 개발 소식 덕분이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해 팬더믹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불었던 것이다.
이같은 기대감은 장기간 지속됐고, 신풍제약 주가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7월에 13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했고, 단기 과열로 일시적 거래정지까지 이뤄졌으나 이를 비웃듯 거래정지 해제 후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12만원대로 치솟았다.
이후 일시적 하락이 있었으나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2020년 9월21일 장중 21만4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2020년 연중 최저가와 최고가의 단순 수익률을 계산하면 무려 3302% 폭등이다.
하지만 주가 급등으로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를 처분하며 차익실현에 나서자 주가의 하락이 시작됐다. 지난 2020년 9월21일 신풍제약은 생산설비 개선과 연구개발과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128만9550주를 2154억원(주당 16만7000원)에 처분했다.
당시의 자사주 처분으로 일각에선 회사가 피라맥스의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고, 주가에 큰 부담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7월5일 신풍제약은 장 마감 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피라맥스의 국내 임상 2상 시험 결과, 주평가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 후 신풍제약의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으며 지속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고점을 기준으로 현재 주가는 83.22% 폭락했다. 지난해 한해 수익률은 마이너스 74.23%다. 이는 2021년 코스피 주가 하락율 2위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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