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원 턱 밑까지 오른 환율…1400원도 시간문제
원달러 환율 장중 1345.2원…13년 4개월래 최고
유로화 다시 패러티 깨져…20년래 최저 수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2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서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39.8원으로 장을 마감해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08.22. [email protected]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1339.8원) 보다 3.8원 오른 1343.6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2.0원 오른 1341.8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345.2원까지 오르는 등 전날 기록한 연고점(1340.2원)을 하루 만에 다시 넘어섰다. 3거래일 연속 연고점 돌파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연준 고강도 긴축 우려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109선을 넘었다.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74% 오른 108.900에서 마감됐다. 장중 한떄 109.020까지 치솟으며 109선을 넘었다. 장 마감 기준으로 2002년 8월 6일(108.980)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화는 달러대비 0.9943달러까지 내려가면서 다시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7월 중순에 20년 만에 '1달러=1유로'를 의미하는 '패러티'(등가)가 깨진 후 한 달 만에 처음이다. 이는 2002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러시아의 유럽지역 가스관 공급 중단 때문이다. 러시아는 앞서 유럽과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의 유지보수를 이유로 가스공급을 이달 말부터 3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겨울철을 앞두고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투자자들은 25~27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미 연준이 앞으로 남아 있는 세 차례의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폭과 속도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윤곽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다음달 FOMC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려 시장의 관심이 높다.
시장은 그동안 미 여준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일부 매파적 연준 인사들이 0.7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내 놓으면서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간 밤 발표된 미국 7월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는 예상치(-0.19)을 웃돈 0.27을 기록했다. 국가활동지수는 85개 경제지표를 가중평균한 수치이며, -0.70 이하일 경우 경기침체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가 확장 국면에 위치하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연준의 긴축 행보가 지속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55%로 절반을 넘어섰다. 전날 47%와 비교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미 증시는 3대지수 모두 큰 폭 하락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3.13포인트(1.91%) 내린 3만3063.3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0.49포인트(2.14%) 밀린 4137.9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23.64포인트(2.55%) 떨어진 1만2381.57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1.24% 상승한 3.024%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3.030%) 이후 한 달 만에 3%를 다시 넘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69% 오른 3.316%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폭염과 가뭄이 이끈 경기침체 우려와 위험자산 추락에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유로화가 20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고 있고 중국 역시 경기 위축 우려로 금리를 인하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를 막을 만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분간 달러 초강세 현상과 원화 추가 약세 압력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높다"며 "파운드, 유로와 더불어 위안화 약세 현상이 추가적으로 이어지면서 환율 상단을 1400원까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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