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450만명 돌파…1인당 평균 1억3269만원 빚
금융기관 3곳 이상서 돈 빌린 다중채무자 빚 총 598.3조
다중채무자 빚 '돌려막기' 많아 금리 인상기 경제 '약한 고리'
청년·고령층 다중채무자 급증…채무액은 4050이 많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7월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9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7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4.23%) 대비 0.29% 오른 4.25%를 나타내 2013년 3월(4.55%) 이후 9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31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의 대출 창구. 2022.08.31. [email protected]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다중채무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다중채무자는 450만9000명에 달했다.
이들이 지고 있는 빚의 규모는 598조3345억원으로 1인당 평균 채무액은 1억3269만원에 달했다.
3개 이상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빚을 '돌려막기'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상환 부담이 늘어나 연체율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다중채무자는 증가 추세다. 2018년 말 424만4000명이던 다중 채무자는 올해 6월까지 6.2%포인트 늘었다.
청년층과 고령층의 다중채무자 급증이 전체 다중채무자 규모 증가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29세 이하 청년층은 28.6%(30만1000명→38만7000명), 60세 이상 고령층은 31.6%(42만4000명→55만8000명) 증가했다.
전체 채무자 중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다. 2019년 12월 말 22.1%였던 다중채무자 비율은 올해 6월 말 22.7%까지 커졌다. 같은 기간 청년층과 고령층 다중채무자 비중도 각각 3.1%포인트(13.3%→16.4%), 1.1%포인트(12.8%→13.9%) 증가했다.
1인당 채무액이 가장 큰 연령대는 40대였다. 40대 다중채무자 1명당 평균 1억4625만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채무액이 큰 연령대는 50대로 1명당 평균 1억4068만 원을 빌렸다.
진 의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겹치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며 "우리 경제 전반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청년층과 고령층을 비롯한 취약차주의 채무조정, 대환대출 등을 고려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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