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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룬5, 아는 맛이 역시 무섭네…한파·교통대란에도

등록 2022.11.30 23:11:54수정 2022.11.30 23: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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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서 3년9개월 만에 내한공연

2만2000명 운집…안전하게 성료

[서울=뉴시스] 마룬5. 2022.11.30. (사진=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룬5. 2022.11.30. (사진=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아는 맛이 역시 무섭다.

미국 팝밴드 '머룬 파이브(Maroon 5· 마룬 파이브)'가 30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친 내한공연에 대한 요약이다.

3년9개월 만에 내한공연이지만, 2008년 이후 벌써 여섯 번째. 사실 히트곡 퍼레이드인 이번 공연 내용에 대한 리뷰는 무의미하다. 상당수 예상 가능한 세트리스트가 이번 월드 투어에서 꾸려졌고, 그 곡들이 흘러나왔으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밴드의 발언에서도 다룰 만한 내용이 있었을까? 새로운 메시지는 없었다. 내한 전 공연을 알리면서 국내 팬들 사이에서 입방아에 올랐던 내용이나, 보컬 애덤 르바인(Adam Levine·43·아담 리바인)의 사적인 것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이 팀의 전성기는 2019년이었다. 그 해 2월 최고의 슈퍼 팝스타들만이 공연한다는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하프 무대에 올랐고(혹평을 받은 것과는 별개로), 같은 달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어 무려 3만명을 끌어모았다. 해당 숫자는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한 팀들 중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서울=뉴시스] 마룬5. 2022.11.30. (사진=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룬5. 2022.11.30. (사진=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 마룬5는 내세울 히트곡이 많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이지 리스닝 팝의 중독성이 강력하다. 무엇보다 큰 공연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펑키함이 가미된 라이브로 그 히트곡을 들었을 때의 흥분을 이길 수 있는 건 없다. 콘서트에 가지 않아도 그걸 알지만, 경험하지 않고 알 거 같은 것과 경험하고 아는 건 분명 다르다.

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진 한파에도,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총파업으로 지하철 1호선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음에도 2만2000명이 공연장을 찾은 이유다. 

첫곡 '무브스 라이크 재거'부터 한류 가수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을 때 내내 1위를 지켰던 '원 모어 나이트'를 거쳐 '애니멀스(Animals)', '맵스(Maps)', '페이폰(Payphone)',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걸스 라이크 유(Girls Like You)' 등 히트곡을 모두 들려주니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90분)에도 관객들의 만족감이 클 수밖에 없다. 심지어 앙코르 마지막곡이 최대 히트곡 '슈거(Sugar)'였다. 여운이 짙을 수밖에 없다.

비록 르바인이 팔세토를 연상케 하는 창법으로, 감미롭게 고음을 쭉 내뿜는 순간들은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1990년대 중반에 결성돼 2002년 첫 앨범을 발매하고, 올해까지 쭉 꾸준히 활동하며 팬들과 추억을 쌓아가고 있는 점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 
[서울=뉴시스] 마룬5. 2022.11.30. (사진=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룬5. 2022.11.30. (사진=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특히 인상적이었던 풍경은 마룬5와 공연 외적인 것에 있었다. 지난 10월29일 이후 우리는 사람들이 다수 몰리는 곳에서 안전을 최우선시하게 됐다.

대중교통 환경 악화로 마룬5의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8시15분보다 늦게 구일역에 도착한 관객이 많았는데, 안전 요원들의 요청에 따라 뛰는 이들이 거의 없었다. 질서정연했고 그래서 안전하게 공연을 치렀다. 앞서 이곳에서 치러진 공연 때보다 주변에 안전 요원, 경찰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공연장 내 스탠딩석인 플로어석도 구역이 확실히 나눠져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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