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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불법공매도 적발 일주일→2일 단축"

등록 2023.01.31 11: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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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등 12대 역점과제 발표

ATS 경쟁 대비…디지털증권 유통시장도 준비

'깜깜이 배당·외국인투자자 등록제 개선 등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2023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23.01.31 *재판매 및 DB 금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2023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23.01.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자본시장의 불공정 반칙 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불공정 거래자의 시장 참여 제한 프로세스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배당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래환경을 조성하고 국내 증시 저평가를 극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손 이사장은 31일 서울 사옥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대 미션 및 12대 역점 과제를 발표했다. 거래소가 목표하는 시장의 모습인 4대 미션으로는 ▲프리미엄 시장 ▲역동적인 시장 ▲신뢰받는 시장 ▲효율적인 시장을 제시했다.

신뢰받는 시장 조성의 일환으로 거래소는 공매도 적발 프로세스를 대폭 단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행 1주일 이상 소요되는 무차입 공매도 혐의 적발 프로세스를 2일 이내 적발이 가능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공매도 전면 재개와 관련한 제도 개선 등은 당국과 일반 투자자 간 컨센서스가 모아지는 게 우선"이라며 "지금 거래소가 할 수 있는 일은 불법 공매도를 뿌리뽑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불공정 거래자의 시장 참여를 제한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확립해 제재의 실효성을 높일 예정이다. 불공정 거래자는 신규 거래 및 계좌 개설이 최대 10년간 제한된다. 이 밖에 투자조합 관여 부정거래 적발 강화와 공매도 기획 감리, 다수종목 관여계좌 혐의입증 시스템 마련 등 사회적 이슈와 중대사건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장감시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업공개(IPO)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로 거래를 시작해 상한가 기록) 제도'도 손질한다. 공모주 상장일 공모가 변동 범위를 기존 90~260%에서 60~400%로 확대해 공모주 상장일 주가 안정화 방안을 마련한다.

'역동적인 시장' 조성의 일환으로 거래소는 대체거래소(ATS) 출범에 대응하는 '거래소-ATS 통합 시장관리체계'를 구축한다. ATS는 매매체결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거래소의 경쟁 상대이기도 하지만, 청산결제와 시장감시는 거래소에 위탁하고 있기에 거래소의 통합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ATS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거래시간 ▲호가유형 ▲호가가격단위 ▲접속방법 등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토큰증권(STO) 제도화에 따른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증권형 디지털자산이 상장돼 유통될 수 있는 디지털증권시장을 개설해 자본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미래성장엔진 인큐베이팅을 위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육성을 지원하고 표준기술평가모델을 시행하며, 중소기업 회계업무 지원을 위한 '원스톱 온라인 지원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를 적극 포용하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파생상품시장 자체 야간시장 도입을 추진한다. 야간 시간대 글로벌 이벤트에 의한 변동성 위험을 관리하고 자체 야간시장 개선을 통한 국내 시장 거래환경에 적합한 효율적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깜깜이 배당 지급 관행과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고, 영문공시 확대, 파생상품 개장시각 조기화 등을 추진한다.

그간 투자자들은 최종 배당금이 확정되지 않은 채 주식거래를 했지만 제도 개선을 통해 배당액이 배당 기준일 확정에 앞서게 한다는 내용이다. 영문공시는 2024년부터 자산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시작으로 단계적 의무화 해나간다.

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가이드라인을 글로벌 동향에 맞게 구체화하고, 거래소 자체의 'KRX ESG 경영체계'를 구축해 ESG 경영생태계 확산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우리 시장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를 위해 국내 규제 및 인프라의 국제기구 인증을 확대하고 지난주 가동한 차세대시스템 EXUTRE 3.0을 통해 IT 인프라의 국제 경쟁력도 강화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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