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탐구생활]리메이크…규현·NCT드림·아이유·조정석

[서울=뉴시스] 규현 솔로앨범 '광화문에서' 커버. 2023.02.03.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SM 곡은 SM이 커버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SM은 이들만의 색이 진하다. 아직 신인 보이 그룹이 없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정식 데뷔한 제일 어린 보이 그룹은 '엔시티 드림'이다. 심지어 원곡자와 비슷한 서사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수만 프로듀서의 오랜 숙원과도 같은 꿈, 바로 '졸업제도'다. H.O.T.에도 로테이션 제도를 기획됐으나 '캔디'가 대성공을 거둔 이후로 고정체제로 자리잡았다.
엔시티 드림에도 졸업제도가 있었다. 실제로 멤버 마크는 해당 그룹을 졸업했다가 정규 1집을 기준으로 다시 합류하게 됐다. 엔시티 드림 겨울 스페셜 앨범 수록곡에 '그레듀에이션(Graduation)' 졸업을 의미하는 곡이 있다. 멤버들은 "'졸업'을 졸업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엔시티 드림에게 '캔디'만 한 곡이 과연 있을까 싶다. 그렇다면 리메이크가 다시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 유입된 K팝 팬들에게는 새로운 콘셉트와 곡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국내 K팝 팬들이 '고였다'라고는 하지만, 새로 유입된 '뉴비'들과 90년대 원조 아이돌을 잘 모르는 세대에게는 낯선 곡일 뿐이다. 그렇기에 오래된 K팝 팬들에게는 '추억'을, 유입된 이들에게는 '신선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리메이크'라고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엔시티 드림 겨울 스페셜 미니앨범 '캔디' 티저 2023.02.03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젊은 세대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끈 탓에, '너의 의미'가 아이유의 곡인줄 알았다는 친구들이 있기도 했다. 원곡자 김창완과 함께했다는 것이 이 곡의 백미다. 김창완의 인터뷰에 따르면, 과거 자신이 부른 '너의 의미'는 믿을 수 없는 사랑을 담았고, 아이유의 '너의 의미'는 청춘들을 황홀히 바라보는 시선을 표현했다고한다.
그의 말처럼 두 사람이 표현한 '너의 의미'는 달랐지만, 세대를 넘은 감성이 대중들에게 먹먹한 여운을 전달했다. 마지막쯤 나오는 김창완의 '넌 도대체 나에게 누구냐'라는 독백이 많은 생각을 들게한다.
▲ 아이유 - '개여울' (원곡 김정희, 정미조)

[서울=뉴시스] 2017.09.22. (사진 = 페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김소월 시 특유의 한과 원망이 아이유의 목소리를 통해 진하게 묻어나, 마음 한 켠을 쓰리게 한다.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라는 가사로 시작해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라는 가사로 끝이 나는 노래는 가슴이 뻥 뚫린듯한 공허함을 선사한다.
원곡 가수 정미조도 "20대 가수가 그렇게 성숙하게 부를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라고 표현했을 만큼, 아이유 표 '개여울'은 어둠 같이 깊고 끝을 알수 없는 여운을 준다. '술'이 난무하는 현시대 이별 노래에 질렸다면, '개여울'을 추천한다. (최윤정)
▲레드벨벳- '비 내추럴'(원곡 S.E.S.)
가장 먼저 소개할 노래는 14년에 발매된 레드벨벳의 '비 내추럴(Be Natural)'이다. 이곡은 같은 소속사 S.E.S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이 곡은 힙합 비트를 기반으로 모던 재즈의 느낌을 덧붙였다. 레드벨벳의 첫 싱글 ‘행복(Happiness)’로 발랄한 느낌을 보여줬다면 이 곡에서는 성숙하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멤버 전원이 긴 바지 수트 의상을 입고 의자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서울=뉴시스] 조정석(사진=tvN 제공) 2020.05.15. photo@newsis.com
▲조정석 - '아로하' (원곡 쿨)
다음으로 소개할 곡은 20년에 발매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 OST인 조정석의 '아로하'다. 아로하는 2001년도에 발매된 쿨의 6.5집 앨범 '퍼스트 위스퍼'에 수록된 타이틀곡이다. 발매 당시에도 고백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년 새롭게 편곡된 아로하는 편안하고 설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편곡됐다. 여기에 뮤지컬 배우인 조정석의 노래 실력이 더해져 큰 인기를 얻었다.
케이팝은 주로 10~20대 젊은 세대로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리메이크를 통해 젊은 세대뿐만이 아닌 더 폭 넓은 세대를 아우를 수 있게 되었다. 리메이크 곡은 그 전 세대가 현재 케이팝을 친숙하게 받아들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10~20년 전 그들에게 익숙한 노래를 통해 추억을 소환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곡들도 10~20년 후에는 리메이크 될 지도 모른다. 훗날 발매될 리메이크 곡들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추억을 반갑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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