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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발행어음도 금리 인하 시작…투자 매력 떨어지나

등록 2023.02.09 14: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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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KB證·NH證, 최대 4%대로 내려

한투만 5%대 유지 중

증권사 발행어음도 금리 인하 시작…투자 매력 떨어지나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지난해 높은 인기를 끌었던 발행어음의 금리 인하가 시작됐다. 지난해말 연 5%대 중반이었으나 일부 증권사들이 4%대로 하향했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의 투자 매력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다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발행어음 금리 변경을 시행했다. 91~180일의 금리를 연 3.8%로 낮췄고, 181~271일과 271~364일의 발행어음은 4%로 조정했다. 365일(1년물) 상품의 경우 4.05%로 하향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투자은행(IB)가 금융당국에 승인 받은 경우, 발행 및 판매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승인을 받은 이후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연달아 사업 인가를 받았다.

다만 자기자본의 200% 한도 안에서만 발행이 가능하다. 자체 신용보증으로 인해 한도를 제한하지 않을 경우, 회사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판단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말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만기가 1년 이내로 짧고, 증권사들이 신용보증으로 손실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발행어음의 가장 큰 장점은 은행과 달리 가입 조건이 없다는 점이다. 통상 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은 자동이체나 특정 신용카드를 사용해 조건을 충족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점차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도 이미 최대 발행어음 금리를 4.15%까지 내렸으며 KB증권은 최대 4.2%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아직 한국투자증권은 181일 이후 상품에 한해 5.1% 이상의 금리를 주고 있다.

시장 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발행어음의 금리도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시장 금리보다 발행어음 금리가 높을 경우, 역마진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운용은 각각의 차이가 있다. 통상 회사채 등의 채권이 50% 이상 담고, 부동산금융이 20~30%를 차지한다.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다는 부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의 인기도 한풀 꺽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발행어음 계좌 잔액은 무려 60% 가까이 급증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떨어진 것이 전반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금리를 중간에 변경하더라도 신규 매수나 재투자시에만 인상된 금리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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