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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화예금 117억 달러↓…역대 최대폭 감소

등록 2023.03.22 12:00:00수정 2023.03.22 12: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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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외화예금 975억2000만 달러

환율 상승에 기업 달러 매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달러 강세에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약 46억 달러 줄어들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알려진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살피고 있다. 2023.03.0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달러 강세에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약 46억 달러 줄어들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알려진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살피고 있다. 2023.03.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의 거주자 달러 예금이 117억 달러 감소하며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달러 매도와 결제대금과 해외 직접투자자금을 인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한 달 전보다 117억3000만 달러 감소한 975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직전 최대 감소폭은 2018년 6월 기록한 -71억7000만 달러 였다.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1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이 가운데 미 달러화 예금은 81억9000만 달러 줄어든 841억5000만 달러로 집계돼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전달(30억4000만 달러) 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직전 최대 감소폭은 2020년 2월 기록한 -63억1000만 달러였다.

기업은 80억4000만 달러 줄어든  715억3000만 달러를 나타냈고, 개인은 1억5000만 달러 줄어든 126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전체 달러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0%로 1.2%포인트 줄어들면서 비중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달러 예금이 줄어든 것은 기업들이 수입 결제자금을 지급하고, 해외 직접 투자 자금을 인출한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수출기업들이 현물환 매도를 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예금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줄어들고 내려가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대규모 업체들의 수입 결제 대금 지급이 영향을 크게 미친다"며 "수입 기업들이 수입 대금을 결제하고 해외 직접투자 자금을 인출 하면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출 기업들의 경우 결제대금의 현물환 매도를 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분기에는 달러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달러를 쌓아 두려는 수요가 있었는데 지난 달에는 환율이 과거에 비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면서 되돌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은은 환율이 이번 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고 있어, 이번달 과 같은 외화예금 감소세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달도 지난달과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지난해 환율이 올랐던 시기에도 외화 예금이 한 방향으로 가기 보다는 등락을 보였고, 환율보다는 결제 대금과 같은 실제 자금 수요에 대한 영향이 컸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매매 기준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270.74원으로 전월(1247.25원) 대비 1.9% 상승했다. 이번 달 1~21일 기준으로 1309.5원으로 전월대비 3.1% 상승했다. 
 
유로화 예금과 엔화 예금은 기업의 현물환 매도 등으로  각각 21억5000만 달러, 8억8000만 달러 줄었다. 위안화는 2억8000만 달러 줄었고,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은 2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829억5000만 달러)은 해외투자 등으로 113억3000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예금(145억7000만 달러)은 4억 달러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68억5000만 달러)과 외은지점(106억7000만 달러)이 각각 116억 달러, 1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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