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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시총 넘보는 에코프로 3형제…공매도 스퀴즈?

등록 2023.03.2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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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잔고 감소세…외국인 순매수 나타나

빚투도 증가…주가 하락시 손실 위험

현대차 시총 넘보는 에코프로 3형제…공매도 스퀴즈?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에코프로그룹 3형제의 주가가 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3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현대차를 넘보는 수준까지 올랐다. 일시적인 공매도 잔고 감소가 있었다는 점에서 주가 급등의 원인 중 하나로 공매도 스퀴즈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비엠은 10.07% 급등한 23만50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도 0.44% 올랐으며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3.61% 폭등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그룹 3형제의 합산 시가총액은 36조5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38조1814억원)를 넘보는 수준이다. 이날 장중에는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22.95%까지 급등하면서 합산 시가총액이 현대차를 넘어서기도 했다.

개별 기업 시가총액은 에코프로비엠이 22조9833억원, 에코프로가 11조7381억원, 에코프로에이치엔이 1조33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과거 코스닥 대장주였던 셀트리온을 넘어섰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용 양극재를 제조하는 전문기업이며,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클린룸 케미컬 필터,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 회사들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다.

에코프로그룹 3형제는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55% 급등했고,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342% 폭등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9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에코프로비엠은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25만원을 제외하고 모두 상회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경우, 가장 높은 목표주가가 현 주가 대비 65% 낮은 16만원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의 배경 중 하나로는 공매도 스퀴즈가 꼽힌다. 공매도 스퀴즈란, 주가하락을 예상한 기관과 외국인들이 공매도를 했으나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시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종목을 사면서 주가가 튀어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실제로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말까지만 약 300만주에 달했으나 이달초 210만주로 감소했다. 이후 다시 늘었던 공매도 잔고는 지난 17일 다시 300만주를 기록했으나 지난 20일 275만주로 줄었다.

또 공매도 통계가 나오지 않았으나 전날 외국인은 1081억원 순매수했다. 이 역시 공매도 커버링 성격의 수급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전날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3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다만 주가 상승세에 빚투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129만주였던 신용잔고가 지난 22일 177만주로 37.2% 급증했다. 과열에 따른 주가 하락시 신용거래자의 경우,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 역시 위험요인이 존재한다고 조언한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양극재 및 원재료의 가격 하락 전환과 지난 1~2월 전기차 판매 증가율 둔화로 업황이 강세라 단언할 수 없다"면서 "올해 이익 컨센서스가 하향되고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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