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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주 대규모 인적 쇄신…비명 '불만' 달랠까

등록 2023.03.25 06:00:00수정 2023.03.25 1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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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전면적 인적 쇄신' 요구에

김성환·문진석 등 친명계서 사의 표명

임선숙 최고위원 사퇴…대변인 교체도

이르면 내주 개편…탕평인사 여부 관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03.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03.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르면 다음 주 대규모 당직 개편으로 비명(비이재명)계 달래기에 나선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의 무더기 이탈표 사태 이후 당내에서 제기된 '전면적 인적 쇄신'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비명계가 요구하는 '탕평 인사'가 어느 정도로 단행되는지가 당 내홍 수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에서는 사무총장 등을 포함한 당직 교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요구하는 만큼의 인적 쇄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대표 사퇴론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수도 있다.

지도부에서는 친명으로 분류되는 당직자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호남 몫 임선숙 지명직 최고위원의 사의를 수용한 데 이어 대변인단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내년 공천 실권을 쥔 조정식 사무총장은 현재 유임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성환 정책위의장과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김병욱 정책위 수석부의장, 김남국 미래사무부총장 등은 이미 지난주부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일괄해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도부가 (사의 수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진석·김병욱·김남국 의원은 이 대표의 핵심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이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 역시 지도부에 사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의 후임으로는 비명계 신영대 의원 등이 거론된다. 신 의원은 통화에서 "(지도부로부터) 연락받은 건 없다"며 "문진석 의원이 추천했다는 얘기는 들었다. 저를 포함해 여러 명을 추천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도 교체될 예정이다. 임선숙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취재진에게 "사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고, 이 대표가 임 최고위원의 사퇴 의사를 수용했다.

전남대학교 출신인 임 최고위원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과 광주여성민우회 대표, 광주지방변호사 회장 등을 지냈다.

임 최고위원의 후임으로는 광주 재선 의원인 비명계 송갑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송 의원은 지난 23일 라디오에서 "이번 주 중 제의가 됐건 뭐가 있을 것 같다"며 "(최고위원 한 명만 교체되고)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단의 경우 이 대표 핵심 측근인 박성준 대변인을 제외하고 대부분 바뀔 전망이다. 최근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김의겸 대변인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명계에서 (당직 개편을 요구하면서)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대변인단  교체로 덜 시끄러워질 수 있다면 선당후사로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재명, 내주 대규모 인적 쇄신…비명 '불만' 달랠까


앞서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지난 2월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이 대표에게 친명계 위주로 구성된 지도부에 대한 '전면적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임 최고위원 후임 인선과 더불어 당 정책위의장·전략기획위원장 및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를 조만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당 내홍 수습을 위한 이번 당직 개편의 관건은 그 범위와 탕평인사 여부다. 더미래 소속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전면적 쇄신은 말 그대로 선출직을 제외하고 전부 다라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그간 비명계에서는 당직 개편의 핵심으로 내년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직 교체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조정식 사무총장의 경우 현재로서는 유임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가 기소된 이후, 당무위원회에서 즉각 당헌 80조 예외 규정으로 이 대표의 당직 유지를 인정한 것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전해철 의원의 경우 지난 22일 이 대표의 당직 유지를 결정하는 당무위에 참석해 기권표를 던졌다. 당무위가 기소와 동시에 대표직이 자동 정지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의결했다는 절차적 문제 등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무리에 무리를 거듭하고 원칙이 아닌 예외로 당 대표를 유지하는 게 별로 상쾌하지 않다"며 "거취 정리가 필요하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 강성지지층이 집단행동으로 비명계를 압박하는 상황을 두고도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민주당 4선 중진 의원들은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통해 당내 갈등 수습에 나섰다.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은 지난 2016년 촛불시위 때 경찰버스에 올라가는 등 과격 시위를 하는 일부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자제를 촉구한 것에서 유래했다.

김상희·안규백·우원식·정성호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는 물론 지지자들 사이에서 극한 대립과 날 선 공격으로 분열의 씨앗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에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단결과 총선승리"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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