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뱅크데믹 우려에…금융당국, 도이체방크 서울지점 점검한다

등록 2023.03.28 14:32:49수정 2023.03.28 16:05:5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美·유럽 진출한 국내은행도 모니터링 강화

"심리적 문제일 뿐…익스포져 거의 없어"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지난 1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심가 금융지구에 있는 도이체방크(왼쪽)와 코메르츠방크의 본사 건물에 두 은행 로고가 붙어 있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24일 12.8% 급락, 세계 금융시스템 약세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가하면서 유럽 주요 은행들의 주가들 동반 하락시켰다. 2023.3.24.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지난 1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심가 금융지구에 있는 도이체방크(왼쪽)와 코메르츠방크의 본사 건물에 두 은행 로고가 붙어 있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24일 12.8% 급락, 세계 금융시스템 약세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가하면서 유럽 주요 은행들의 주가들 동반 하락시켰다. 2023.3.24.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미국·유럽발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국내에 진출한 도이체방크 서울지점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아직 건전성 악화 등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유럽 현지에서 공포심리에 따른 신용경색 위험이 발생 중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로 인한 금융 불안은 진행형이다. 은행에 대한 불안감은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을 가장 먼저 강타했다. 현재 UBS의 CS 인수로 급한 불은 껐으나, 불씨는 여전히 독일 도이체방크 등 유럽 주요 은행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장중 15%까지 폭락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 영국 바클리스, 프랑스 비엔피파리바 등 다른 주요 유럽 은행들도 주가가 5~6%대로 떨어졌다.

특히 도이체방크는 건전성을 위협할 만한 큰 부실이 없었는데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전형적인 공포심리에 따른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 팬데믹처럼 은행 공포가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진다는 뜻에서 '뱅크데믹'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우리 금융당국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국내에 진출한 도이체방크 서울지점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도이체방크 서울지점을 모니터링하는 중"이라며 "아직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이체방크 리스크는 전반적인 심리의 문제일 뿐 직접적인 건전성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일축했다.

또 금융당국은 미국·유럽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미·유럽 관련 익스포져는 크지 않으나 혹시 모를 공포심리에 따른 신용경색에 대비한다는 차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럽 은행들에 대한 현지 국내은행의 익스포져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다만 전반적인 은행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등 신용 리스크 우려가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과 유럽에 진출한 국내 은행 수는 미국 16곳, 유럽 26곳이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은행의 자산은 244억달러(31조6500억원) 수준에 달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공포심리가 금융시장 악화의 전조증상인 만큼 방심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학자는 "이번 금융불안 현상은 근본적으로 은행이 너무 위험한 게 아니냐는 의심에서 나온 것"이라며 "실제로 SVB 등 몇몇 은행은 유동성과 건전성을 위험하게 관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불안을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로만 접근하면 안 된다"며 "불안 현상이 있어야 투자자들은 더 안전한 곳으로 자금을 옮기고 금융당국도 해당 은행에 대한 더 철저한 감독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