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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반도체 덕에...제조업 체감경기 4개월 만에 상승

등록 2023.03.30 06:00:00수정 2023.03.30 06: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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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강소에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21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조업 취업자는 443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만5000명 감소했으며 특히 60세 이상 노인 취업자를 제외하면 12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02.2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강소에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21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조업 취업자는 443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만5000명 감소했으며 특히 60세 이상 노인 취업자를 제외하면 12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철강 가격 상승,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이번 달 제조업 체감경기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비제조업도 따뜻한 날씨로 여가활동 수요가 늘면서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되며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른 전체 기업 체감경기는 전달보다 소폭 상승하며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 보다 3포인트 상승한 7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 과 향후 전망을 조사화 해 지수화 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인데,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전 산업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제조업은 최근 철강제품, 화학제품 가격이 상승 하면서 관련 업황이 개선되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설비 투자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제조장비 납품이 증가하고 있고, 반도체 대기업 등이 추가 감산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반도체 공급 업체들을 중심으로 하반기 반도체 산업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제조업도 토목공사 등 신규수주 증가, 봄철 따뜻한 날씨로 인한 여가활동 수요 증가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한 달 전과 비교해 업황이 더 좋아 졌다고 봤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대비 7포인트 상승한 70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제조업 업황BSI 상승폭도 지난해 4월(+7포인트)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납품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9포인트 상승했고, 철강제품 가격 상승으로 1차제품도 15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설비 투자 수요가 늘면서 기타 기계장비도 13포인트 증가했다.

비제조업의 업황BSI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74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건설공사 진행률 증가, 토목공사 등 신규수주 증가로 건설업이 8포인트, 부동산업이 6포인트 증가했다. 봄철 따뜻한 날씨로 골프장 방문객 증가 등 여가활동 수요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도 1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포인트 상승한 69를, 중소기업은 6포인트 올라간 71을 기록했다. 대기업은 지난해 4월(+8포인트) 이후, 중소기업은 지난해 12월(+6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각각 3포인트, 9포인트 상승한 64, 74를 기록하는 등 체감 경기가 개선됐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을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0.1포인트 하락한 91.5로 1개월 만에 감소 전환 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89.8로,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86.9) 이후 2년 4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ESI 순환변동치는 2021년 11월부터 16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2017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30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황 팀장은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경기 불확실성 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고물가에 고금리까지 이어지면서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 영향"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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