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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랐나…에코프로 주가 과열에 증권가 입 닫았다

등록 2023.03.30 10:24:44수정 2023.03.30 10: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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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매도 보고서' 나와

에코프로 분석 보고서 '실종'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에코프로 그룹주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 과열에 따른 경고음이 날로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에코프로에 대한 전망 분석을 멈춘 상태다.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주가는 이미 합리적인 수준을 넘어섰다는 이유에서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건 리포트까지 발간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9만2100원에서 23만3000원으로 152.99% 치솟았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 역시 10만3000원에서 49만8500원으로 383.98% 폭등했다.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연초 코스닥 시가총액 6위였던 에코프로는 엘앤에프, 셀트리온헬스케어, HLB, 카카오게임즈 등을 제치고 시총 2위로 올라섰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개인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를 8253억원, 에코프로비엠을 7030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며 주가 전망에 대한 예측을 멈춘 상태다. 실제 에코프로에 대해서는 지난달 3일을 마지막으로 리포트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주가는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를 넘어섰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이날 3주 만에 분석 보고서가 발간됐지만, 내용을 보면 투자의견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됐고, 현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가 제시됐다. 사실상 매도 의견이 나온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에코프로 그룹의 성장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주가는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에 이르렀다"면서 "미래 이익 전망과는 상관 없이 수급이 밀어올리는 형국이어서 현재로서는 주가 전망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다"고 지적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 역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단순히 유행과 테마를 따라 수급이 몰려 주가가 오르는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거품이 걷히면 주가는 적정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과열권에 진입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낮은 20만원을 제시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하향 이유는 펀더멘털 이슈가 아니다"라면서도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나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미래 이익을 반영했다. 당분간 이를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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