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신 SK증권 사장 10년 연임...배경은

등록 2023.03.31 14:21:16수정 2023.03.31 14:21: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신용등급 상향 등 꼽혀

올해 SK 브랜드 사용 만료…재갱신 여부 주목

김신 SK증권 사장.(사진제공=SK증권) *재판매 및 DB 금지

김신 SK증권 사장.(사진제공=SK증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SK증권이 김신 사장의 연임을 확정 지었다. 최고경영자(CEO)의 10년 집권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한편 이사진은 대거 교체하는 변화를 꾀했다. 올해 SK증권의 최우선 과제는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과 신용등급 상향 등이 꼽힌다. 올해 SK 브랜드 계약 만료도 예정돼 있어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31일 SK증권은 제69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김신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을 비롯한 주요 안건을 원안 그대로 가결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SK증권의 대표이사 직을 수행해왔다. 이번 연임으로 무려 10년 동안 SK증권을 이끌게 됐다.

이사진에서는 대거 교체되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사회 규모를 기존 8인에서 9인으로 늘렸으며, 사내이사가 3인에서 4인으로 확대됐다.

먼저 사내이사에 박태형 IB총괄사장과 구자원 비서실장이 선임됐다. 두사람은 모두 SK증권에서 10년 이상 장기 근무한 인물들이다. 박태형 IB총괄사장은 채널사업부, 리테일사업부 등의 대표를 역임했다. 구자원 실장은 SK증권 공채 출신으로 강님 PB센터장, 리테일 혁신본부장을 거쳤다.

사외이사 구성진은 관과 회계 출신들이 들어왔다. 서종군 전 한국성장금융 CIO가 선임됐다. 서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한국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등 자본시장 관련 공공기관에서 재직했던 인물이다.

또한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SPC삼립의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는 전성기 회계사가 합류했다. 신한투자증권에서 준법감사인, 영업고문 등을 역임했던 김대홍 전 신한투자증권 영업고문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SK증권은 일부 변화의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해말 전우종 부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승진한 것이다. 전 대표이사는 SK증권의 리서치센터장, 리스크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이는 실적 악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SK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연결 기준 86억원, 별도 기준 44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연결 기준 79.22%, 개별 기준 83.85% 급감한 수준이다.

특히 브로커리지 손실 규모가 지난 2021년 127억원에서 지난해 396억원 손실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증권업계 전체의 실적 악화가 있었고, SK증권은 주식 시장점유율(MS)이 감소했다. 회사 측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SK증권의 주식 MS는 지난 2018년 0.72%에서 지난해 0.44%로 내려갔다.

신용등급이 하향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한국신용평가는 SK증권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용등급 전망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낮췄다. 또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당시 한신평은 신용등급 하향에 대해 "자본규모 정체와 더딘 영업 성장으로 시장 지위가 약화됐다"면서 "높은 고정비 부담 지속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됐고, 중·후순위 부동산금융, 자회사 지원 등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부담이 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SK증권의 주요 과제는 시장점유율 확대다. 신용등급이 안정적 복귀를 위해서는 주요 사업 부문의 시장 지위 개선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SK 브랜드 사용의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SK증권은 지난 2018년 7월 매각되면서 SK그룹에서 탈퇴했다. SK증권을 사들인 것은 사모펀드 J&W파트너스다. 당시 SK그룹은 매각과 함께 SK브랜드 사용 계약도 체결했으며 3년 단위로 갱신했다. 브랜드 사용료는 연간 1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SK 브랜드 사용 계약이 만료된다.

브랜드 사용 계약이 갱신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SK증권은 지난해말 중소형 증권사들의 위기가 고조되자 잠재적 매물로 거론됐다. SK증권은 매각설에 대해 부인했으나 대주주 J&W파트너스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소문까지 확산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J&W파트너스가 나노엔텍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잔금 납입이 여러 차례 미뤄지면서 소문이 확산됐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