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성장률 0.3%…플러스로 전환 (종합)

지난 1분기 GDP 0.3%…시장 전망치 웃돌아

민간소비 늘었지만…설비투자 -4.0%로 부진

[서울=뉴시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8%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우리나라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0.8% 상승했다.

GDP는 지난해 4분기 -0.4%를 기록해 2년 6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됐으나 1분기엔 0.3%로 나타나 당초 시장 전망치였던 0.1%~0.2% 수준을 소폭 웃돌았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우리 경제는 내수가 민간소비를 증가한 가운데 순수출 마이너스 성장 기여도 축소됨에 따라 전기대비 소폭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설비투자가 감소했으나 민간소비 등이 증가한 영향 때문이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0.3%포인트로 나타나 전분기(-0.3%포인트)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정부소비 기여도는 전분기(0.5%포인트)보다 0.5%포인트 낮아진 0.0%포인트였다.

순수출 기여도(수출-수입) 역시 -0.1%로 지난 4분기(-0.5%포인트)보다 개선됐으나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순수출이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8년 2분기부터 1999년 1분기 이후 24년만으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기여도는 각각 0.0%포인트, -0.4%포인트로 나타났으며 지식재산생산물 투자 기여도는 0.1%포인트로 지난 분기 -0.1%포인트를 기록한 뒤 플러스 전환됐다.

주체별 기여도는 민간이 0.4%포인트로 나타나 전기(-1.3%)보다 큰 폭 상승하며 플러스 전환한 반면 정부는 전분기(0.9%)보다 하락한 -0.2%포인트로 집계돼 마이너스 전환됐다.

신 국장은 "민간소비는 오락·문화와 음식 숙박 등의 소비를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대면활동이 늘어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이 줄었으나 사회보장선물수혜가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를 비롯한 IT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제조업 성장률이 플러스로 나타난 것은 운송장비나 1차금속 등 비(非) IT부문이며 수출 역시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나 2차전지 화학제품은 감소 폭이 완화되거나 제조업 생산이 증가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부문별로는 수출이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3.8% 증가했으며 수입은 화학제품 등이 늘어 3.5%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와 음식숙박 등 소비를 중심으로 0.5%포인트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이 줄었으나 사회보장선물수혜가 늘어 0.1%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2% 증가했으나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4.0%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은 부진을 보였으나 제조업이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8%포인트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은 의료·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문화·기타서비스업 등이 늘었으나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운수업들이 줄어 0.2%포인트 감소해 마이너스 전환했다. 반면 제조업은 운송장비와 1차 금속제품 등이 늘어 2.6%포인트 증가했다.

이 외에도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2.5%포인트,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 증기와 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2.0%포인트 감소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8%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GDI가 실질 GDP를 웃돈 것은 전기대비 교역조건이 개선된 데에 따른 것으로 원유나 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이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것이 원인이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한은은 IT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가 지연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 2분기 성장률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 국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고 현재로선 IT경기의 회복시점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지연돼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다만 하반기 이후 IT경기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보여 성장 반등 모멘텀 역시 뚜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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