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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또 동결...대출금리 영향은

등록 2023.05.26 04:00:00수정 2023.05.26 06: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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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회 연속 기준금리 3.5% 동결

주담대 금리 3%대…인하 기대 선반영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2023.05.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2023.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에서 3회 연속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도 앞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내린 상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전날 기준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71~5.62%, 변동형 금리는 연 3.97~6.088%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는 올해 초 금리 상단이 8%를 넘어섰으나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하단이 3%대까지 떨어졌다.

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에서 동결했다. 2월, 4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2021년 8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게 됐다.

앞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021년 8월 0.25%포인트 올린 후 같은 해 11월과 지난해 1월, 4월, 5월, 7월(빅스텝), 8월, 10월(빅스텝), 11월까지 모두 2.75%포인트 인상했다. 이어 올해 1월 0.25%포인트를 더 올려 현재까지 총 3%포인트를 높였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1757조1000억원)와 비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변동금리 비중(74.2%)을 기준으로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 증가 규모를 시산한 결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폭인 0.25%포인트만큼 오르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4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산출됐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전체 이자 규모에 차주 수(약 2000만명)를 나눈 값이다.

이번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상승기에 커진 이자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은 대출자들은 한시름 놓게 됐다.

시장금리와 이를 지표로 하는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 3회 연속 동결을 지속하자 하락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영향이다.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1월2일 4.761%에 달했으나 이달 12일에는 3.843까지 내렸다. 다만 24일에는 4.046%로 소폭 올랐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주담대 고정금리 산출의 기준이 된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금리 재산정 주기인 6개월 전보다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대출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하겠으나 당분간은 소폭의 변화를 보이며 황보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하락할 것이 명확하지만 당분간은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며 "이미 금리하락 기대감이 반영돼 시장금리가 많이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는 LCR이 현재 92.5%에서 95%로 단계적 정상화된다. 은행들은 이에 대응해 유동성을 조달해야 한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말 LCR 규제 완화 조치 종료 등은 은행채 발행 확대 예상 요인"이라며 "은행채 발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금리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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