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BTS 10주년⑤]10대부터 60대까지 아미 인터뷰…방탄소년단 '우함사바'

등록 2023.06.12 13:11:50수정 2023.06.12 13:17: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0대 "우리나라 후손들도 알 수 있는 케이팝계 전통"

20대 "우리나라에 어떤 의미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30대 "성공이 얼마나 많은 노력·열정의 결과인지 알아 존경"

40대 "다시 완전체 때 더 자유롭고 긴 호흡으로 여유 있길"

50대 "부담을 떨쳐버리고, 10년 전처럼 자유로운 시도하면서 행복하길"

60대 "방탄을 통해 희망과 일상의 행복을 느껴"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축하 옥외광고가 상영되고 있다. 2023.06.1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축하 옥외광고가 상영되고 있다. 2023.06.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K팝에 변혁을 가져올 수 있었던 커다란 이유 중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팬덤 '아미(Army)'의 지지도 크다.

아미는 '콘크리트 팬덤'으로 유명하다. 충성도가 높은 팬층이 두텁다. 팬클럽 이름 '아미'는 방탄복이 군대와 항상 함께하는 것처럼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언제나 같이 있겠다는 뜻으로 지었다. 어느 팬덤보다 관계가 긴밀한다. 우상(아이돌)과 팬의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라 가능한 관계망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데뷔 초반 꾸준히 '학원 폭력' '입시' '등골 브레이커'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세대에 호소력을 발휘했다. 자신들이 경험하고 고민한 것들을 기반으로 한 노래를 쓰고 불렀다. 점차 이들의 목소리와 메시지에 공감하는 팬들이 늘어갔다. 기초부터 다져진 강력한 팬덤 '아미'가 생겨날 수 있었던 이유다.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아미가 친구를 뜻하는 프랑스어 '아미(Amie)'와 발음이 같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방탄소년단 프로듀서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방탄소년단은 팀으로서 성장이 기본적인 콘셉트다. 그래서 내가 기획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곱 명이 함께 하며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다. 콘셉트를 먼저 기획하고 멤버들이 들어가는 방식은 옳지 않다. 멤버들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 성장, 고민, 행복 등에 대해 유의해서 듣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아미가 단단해질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은 팀이 초창기에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점도 있다. SM·JYP·YG 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 신인 그룹은 단숨에 주목을 받는다. 반면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작사·작곡이 가능한 뛰어난 실력과 강력한 메시지에도 약 2년 동안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그렇게 팀이 저평가 된 시간이 길었고 그 기간 연대의식이 쌓인 것이다.

아미의 특징은 또 일종의 '체험 팬덤'이다. 성장 서사를 공유하면서 팬 활동 역시 역동적인 체험과 놀이가 되는 것이다. 특히 미국 빌보드 등 해외에서 성과를 내면서 이들의 활동은 글로벌 무대를 삼으면서 서사의 결이 더 풍부해졌다. 방탄소년단은 10주년을 기념한 회고록 '비욘드 더 스토리(Beyond The Story): BTS의 10년 기록'을 아미의 생일인 7월9일에 한국과 미국 등지에 동시 발간할 예정인데 더욱 많은 이야기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인기에 탄력이 붙어 뒤늦게 아미가 된 이들도 갈수록 늘어났고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 그건 탄탄히 구축된 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미만큼 연령대가 다양한 팬덤도 드문 이유다. 그래서 우선 한국 10대부터 60대까지 각 세대의 아미 6명을 공통 질문으로 서면 인터뷰했다. 각 연대령대를 대표하기는 어렵지만, 그 세대의 아미 문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일부 아미는 익명이다.

10대 아미 박시현(12) 양

1.방탄소년단은 언제부터 좋아하셨고 그 계기는 무엇인가요?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듣고 방탄에게 관심이 생겼고, 방탄의 노래를 계속 듣기 시작했고 방탄이 나온 예능을 찾아보게 되자 방탄을 입덕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탄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2.아미가 된 것이(방탄소년단을 좋아하게 된 것이) 가장 자랑스러웠던 적은 언제인가요?

"방탄이 2020년 9월1일에 다이너마이트로 1위를 한 것이요. 다이너마이트로 2주동안 1위를 하다가 잠시 2위로 떨어지고 또 다시 1위를 한 것이 아미로서 자랑스럽고 놀라웠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 부분이 제일 자랑스러웠던 거 같아요."

3.방탄소년단 멤버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시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6.10.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6.10.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애는 진인거 같아요. 원래 최애는 정국이었는데 런닝맨에 나온 진을 보자마자 제 최애가 된 것 같아요. 진의 자작곡 '이 밤'이 너무 좋기도 했구요. 또 솔로곡 어웨이크(Awake)랑 에피파니(Epiphany)도 너무 좋아서 제 최애가 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4.방탄소년단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있다면 무엇이고 왜 그 곡을 좋아하나요?

"이너 차일드(Inner child)요.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는 노래인 것 같아요. 슬픈 일이나 위로 받고 싶을 때 이너 차일드를 듣는 것 같아요. 아무 생각 나지 않으려고 할 때도 이너 차일드를 듣는 것 같아요."

5.방탄소년단의 노랫말이나 방탄소년단이 했던 말 중 가장 좋아하는 게 있다면요?

"이너 차일드에서 '아팠을 거야 너무 힘들었을 거야 끝없는 빛을 쫓아 난 달렸거든'이거요. 이너 차일드 중에서 가장 위로를 많이 받게 된 가사인 것 같아요. 또 이 가사를 들으면서 왠지 모르게 공감대가 형성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6.방탄소년단은 케이팝계에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 후손들도 알 수 있는 케이팝계의 전통? 기본? 큰 틀?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탄은 전 세계가 아는 글로벌 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일은 우리의 후손들도 알 수 있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7.아미는 여러분에게 어떤 존재인 거 같나요?

"아미는 하나의 협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미가 있기에 지금의 방탄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방탄의 노래 하나의 움직이는 아미의 협동력은 어떤 그룹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8.7번에 이어지는 질문이긴 한데 조금은 다른 맥락입니다. 본인이 속한 세대에 방탄소년단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제 세대(11년생)가 아는 보이그룹 중 유일하게 빌보드 1위를 한 보이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좋은 노래가 많은 보이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9.앞으로 방탄소년단 활동에 바라는 게 있다면요?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인 아미(Army)를 비롯한 팬들이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파이널 콘서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의 입장권 수령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19.10.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인 아미(Army)를 비롯한 팬들이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파이널 콘서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의 입장권 수령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19.10.27. [email protected]

"다른 보이그룹 또는 걸그룹과 협업 전국투어 많이 많이 하기. 그리고 팬미팅 많이 하기. 콘서트 자리 많은 데서 하기(티켓팅 실패한 사람 중 1인) 이벤트 많이 하기."

10.방탄소년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아프지 말고 다치지 않고 활동해줘. 아미는 1년이든 10년이든 기다릴 수 있어 이번 활동도 파이팅!"

20대 아미 회사원 정모 씨

1."중학교 2학년인가? 15세 즈음에 '진격의 방탄' 무대 보고 좋아하기 시작한 거 같다. 2013~4년 즈음인데 그때 가사 중에 '선배들 등을 밟지'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와 패기 미쳤다' 생각하고 무대 찾아서 많이 보다가 아미가 됐다."

2."스타디움 투어를 돌았을 때. 당시 퀸 영화가 나왔어서 그런가 그 장소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게 많이 자랑스러웠다."

3."활동할 때마다 좋아하는 멤버가 달라졌어서 한 명을 뽑기는 어렵다. 그래도 꼽자면 정국이. 다 잘하고… 귀엽고 사람이 담백해서."

4.'아웃트로:윙스(Outro:Wings)'를 제일 좋아한다. '조건없는 믿음을 가지겠어'라는 가사가 있는데 나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들으면 힘이 된다."

5."좋아해서 갤러리에 저장해 뒀었다. 방탄소년단 'Be' 앨범에 수록된 RM의 땡스투를 좋아한다. 당시 코로나 상황과 맞물려 이 글을 읽다보면 기분이 좋아졌고 공감이 갔던 기억이 있다.

다음은 'RM글 전문'. 여러모로 '위축'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해. 안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우리의 신체는 물론, 무엇보다 우리 정신과 의지가 위축된 한 해입니다. 저 역시 그저 분노로, 좌절로, 슬픔으로 분주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RM, 우리는 방탄이라는 이름으로. 우릴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별들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분연히 일어섭니다. 이 앨범은 그 일어섬의 기록입니다. 영원히 위축되어 있을 수 없었고, 결코 그러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조금은 위축된 시간. 매일 아침 파도처럼 밀려드는 갖가지 권태와 뻐근함을 딛고, 이 기록을 함께 완성해 주신 빅히트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젠 여러분이 제 친구들 같습니다. 늘 나에게 영감과 위로, 귀감이 돼주는 나의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감사합니다. 또한 그 어떤 상황에도 서로를 믿고 달리는 방탄 친구들에게. 그리고 낮에는 태양과 화초처럼, 밤에는 달과 호숫가처럼 날 지켜주는. 지켜봐 주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께 가장 큰 사랑과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부디 이 소리들이 경계와 단절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넘어. '방탄'과 '아미'를 넘어 당신에게 가닿기를. 제가 당신의 조약돌이었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6."개인적으로는 방탄이 우리나라에 어떤 의미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한 팀으로만 남았으면 좋겠지만, 역시 그럴 순 없구나 싶다. 정확하게 어떤 의미가 돼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유엔 연설, 문화 훈장, 백악관 방문 등의 여러 일들을 보면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구나 정도는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전에 방탄이 김구 선생님 말씀을 인용했던 적이 있었는데,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이 말이 가끔 떠오르곤 한다. 방탄이 그 힘에 어느 정도의 의미가 돼 가고 있어서 그런 거 같다."

7."전에는 되게 전우? 그런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짬이 좀 찬 병장 동기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아미라서."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5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 2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BTS 팬미팅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9.06.15.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5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 2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BTS 팬미팅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9.06.15.   [email protected]

8."본인이 속한 세대…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열광하고, 누군가는 싫어하고 질투하고, 누군가는 신기해하고, 또 잘 모른다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같이 한 세대인 거 같다."

9."꾸준하게 본인 이야기를 하는 활동을 해 주길 바랍니다."

10."방탄소년단 챕터 투 오히려 좋아 가보자고."

30대 아미 김선진(34·여성·회사원)씨

1."미니앨범의 '런(RUN)'이라는 노래를 통해 BTS노래를 종종 들었고, 칼군무영상을 보며 본격적으로 입덕하게 됐다."

2."무대를 완벽히 해내는 프로다운 성실한 모습을 보는 게 팬으로서 가장 자랑스럽다."

3."지민이 최애입니다♡ 이유는 귀엽고, 애교가 많고 소년미가 있다."

4."세렌디피티(Serendipity). 지민이의 애절하고 따뜻한 보이스와 찰떡이고, 무대가 넘 예술! BTS의 강렬한 무대와는 반전매력을 가지고 있다."

5."소우주라는 노래의 가사 '어쩜 이 밤의 표정이 이토록 또 아름다운 건 저 별들도 불빛도 아닌 우리 때문일 거야' 라는 부분이 좋다. 방탄이 A.R.M.Y를 작은 우주라고 표현해서 더욱 특별한 노래다."

6."한국의 위상을 변화시켰고, BTS의 성공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으로 이뤄진 결과인지 알아서 더욱 존경스럽다."

7."A.R.M.Y는 나에게 하나의 정체성. 아이돌이 극성팬들을 갖고 있다는 편견이 있는데, A.R.M.Y는 세계적인 자선을 통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

8."BTS의 노래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우리 세대에겐 공감과 희망을 준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수습기자 =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아미피디아 오프라인 행사 '런 아미 인 액션'에서 방탄소년단 팬들이 모여있다. 이번 아미피디아 행사는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ARMY) 5기를 대상으로 한 팬 초청 행사다.2019.03.10.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수습기자 =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아미피디아 오프라인 행사 '런 아미 인 액션'에서 방탄소년단 팬들이 모여있다.  이번 아미피디아 행사는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ARMY) 5기를 대상으로 한 팬 초청 행사다.2019.03.10.  [email protected]

9."솔로활동도 응원해요! 많은 활동 부탁드려요!"

10."군백기 걱정없이, 건강히 군대 잘 다녀와요! BTS FOREVER :)"

제주 사는 40대 아미

1."2020년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1위를 한 후 BTS라는 팀에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는 이전에 대중문화 관련 일에 종사 했었고 그 분야에 아직 관심이 남아 있던 편이어서 우리나라 가수가 빌보드 핫100 1위를 했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큰 업적이라는 점을 좀 더 강하게 받아 들였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떤 팀이고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 정도의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인가 궁금해 졌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방탄소년단, BTS의 세계적 인기는 알고 있었고 주변 제 또래 지인들 중 열성적인 아미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고는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딱 그 정도였었는데 핫100 1위를 계기로 이 세계적인 신드롬의 실체를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됐습니다. 바로 그날 아미 친구에게 음악과 대표 콘텐츠들 추천을 부탁했고 하룻밤도 채 지나지 않아 그 인기의 실체와 이유를 바로 알게 됐습니다. 결국 방탄소년단의 세계에 빠져 잠 못 이루는 나날들이 만 2년 가까이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잠은 좀 잡니다."

2."방탄소년단은 단체로든 개인으로든 항상 겸손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 수시로 자랑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가끔 제 스스로도 한 연예인을 좋아하고 있는데 내 삶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어떤 힘에 이끌리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구체적인 답을 꼭 하나 내놓아야 한다면 UN SDG 연설을 들겠습니다. UN의 요청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사절단으로서 세계가 더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힘을 모으는 중요한 회의에서 한국어로 연설하고 노래하던 순간은 아미로서 정말 자랑스러웠던 순간입니다."

3."저는 모든 멤버를 사랑합니다. 일곱 멤버 모두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성장해 왔기에 어느 한 명이라도 없다면 방탄소년단일 수가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4."'봄날'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 노래가 가지는 긍정과 연대의 메시지는 언제 들어도 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봄날'을 듣고 있을 때 느껴지는 사람을 향한 연민과 서로를 향한 다정함이 힘든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주곤 합니다."

5."'봄날' 가사 중 아래 후렴구는 우리가 지켜주지 못했던 수 많은 얼굴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벚꽃이 피나봐요 이 겨울도 끝이 나요 /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조금만 기다리면 며칠 밤만 더 새우면 / 만나러 갈게 데리러 갈게 / 추운 겨울 끝을 지나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 꽃 피울 때까지 그곳에 좀 더 머물러줘, 머물러줘"

그리고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승 허' 히든 트랙인 '바다'의 가사에서 나온 메시지이자 아미들에게 사랑을 표현할 때 쓰는 암호 같은 '우함사바'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라면 사막도 바다가 돼'라는 뜻인데요.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라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연대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말이라 정말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6."케이팝이 서양 주류 팝계 뿐만 아니라 남미나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일부 마니아 층이 좋아하는 제3세계 음악 정도로 인식되던 한계를 넘어 전세계인이 즐겨 듣는 음악으로 정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런 음악에서의 성과는 수많은 교민들이 해외 현지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고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데 큰 도움을 받게 된다는 현상들로 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이룬 업적은 단순히 문화계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한국이라는 나라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엄청난 나비효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한국만의 시각에서 벗어나서도 전세계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의 메시지에 영향을 받아 인종, 종교, 문화 등과 같이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들을 넘어 연대하자는 활동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케이팝 아이돌로서 음악이 좋고, 외양이 멋지기만 했다면 이룰 수 없는 현상들이었을 겁니다.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을 인지하고 부단한 노력과 인내로 명성의 걸 맞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고 소명의식을 가지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활동했기에 그들이 노래한 메시지들이 진실성을 얻어 전세계인에게 가 닿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7."방탄 유니버스를 함께 지켜나가는 동반자이자 타산지석 같은 존재입니다. 항상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려 노력하는 대부분의 아미들에게 감동을 받고 저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게 만들지만 또 가끔 삐뚤어진 팬심으로 과도한 행동을 하는 일부 아미(?)들을 보면서는 절대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다짐하게 됩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외국인 팬들이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 그림을 찍고 있다. 2023.06.1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외국인 팬들이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 그림을 찍고 있다. 2023.06.12. [email protected]

8."제가 방탄을 제대로 알고 싶다고 생각한 첫 날밤에 바로 빠져들었다고 위에서 말을 했었습니다. 그 이유가 물론 음악이 좋고 퍼포먼스가 멋진 것은 기본이었고, 그들이 노래하는 메시지와 살아가는 삶의 태도가 일치하는 '진정성이 있다'라는, 쉽게 설명할 순 없지만 아주 강한 감정을 느끼게 됐기 때문입니다.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정말 많은 제 또래의 아미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게 방탄소년단은 세대에 상관 없이 아미들의 삶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9."2025년 혹은 그 이후라도 완전체 활동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다시 완전체로 돌아왔을 때는 성적이나 성과에서 벗어나 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좀 더 자유롭고 긴 호흡으로 여유 있게 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더 오래도록 함께 늙어갔으면 좋겠습니다."

10."10년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남준, 김석진, 민윤기,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 당신들의 수고는 아미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행복하게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오직 바라는 것은 모든 멤버가 군복무 기간 동안 건강히 잘 지내고 다시 아미들에게 무사히 돌아오는 것뿐입니다. 보라해~ 아포방포!!"

50대 아미 문모(남성·회사원) 씨

1."2014년 엠넷의 리얼 버라이어쇼 프로그램 '아메리칸 허슬 라이프' 를 보고 응원을 하게 됐습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기본 실력이 있고, 배우고 소통하는 자세가 좋으므로 미래 성장가능성이 커보여서 좋아하게 됐습니다."

2."빌보드 1위를 기록했을 때, 유엔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입니다."

3."지민. 목소리와 음색이 좋고 능청스런 여유가 있어 보는 게 재밌습니다."

4.페이크 러브(Fake Love), 마이크 드롭(Mic Drop), 대취타. 노래와 춤 랩이 세련됐으며 샤우팅하는 부분에 카리스마와 감성이 극대화되는 게 느껴져서 좋아합니다.

5."'앤서 : 러브 마이셀프' 내에 '아임 런닝 하우 투 러브 마이셀프(I'm learning how to love myself)"라는 구절인데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 나갈수록 인생이 행복해지고 타인도 사랑할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 좋아합니다."

6."힙합을 기반으로 한 리듬과 댄스를 결합해 계속 성장진화하는 K팝의 수준을 전세계에 알리면서 세계 젊은이들에게 한국문화와 한국사람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7."한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대변해주고 BTS와 K팝에 대한 충성도를 가진 한국문화의 용병들이라고 생각합니다."

8."한국문화를, 특히 K팝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전파하는 애국자라고 생각하겠지만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깊이 있게 잘 모를 것입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인근에서 외국인 팬들이 지민 인형을 들고 그림이랑 같이 찍고 있다. 2023.06.1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인근에서 외국인 팬들이 지민 인형을 들고 그림이랑 같이 찍고 있다. 2023.06.12. [email protected]

9."휴식을 빨리 끝내고 전체 멤버가 못 모이더라도 솔로 활동도 활발히 하면서 특히 유닛 활동이나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 활동을 해 감으로써 전성기를 더 연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이전보다 더 수준 높고 완성도 있는 작품을 발표해야 한다는 부담을 떨쳐버리고, 치기 어린 도전들을 했던 10년 전처럼 자유로운 시도들도 하면서 행복한 활동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60대 아미 김은형(62·여성·주부) 씨

1."2016년 연말 가요대축제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 무대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방탄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2."UN 총회 연설이 기억에 남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메세지가 전세계에 전달되어 선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어 아미로서 행복했습니다."

3."진, 반듯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편안한 음색이 매력적입니다."

4."봄날, 노래의 아련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5."'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의 가사, '늘 하던 시작과 끝 '안녕'이란 말로 오늘과 내일을 또 함께 이어보자고 멈춰있지만 어둠에 숨지마 빛은 또 떠오르니까'"

6."전세계의 팬들이 방탄으로 하나가 되는 것을 보며 '음악이 주는 위로'는 만국공통의 언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7."아미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아미와 방탄은 서로에게 자랑입니다. 팬으로서 방탄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이 늘 뿌듯하고, 방탄에게 힘이 되는 것 같아 기쁩니다."

8."가수를 좋아하는 것이 하나의 건강한 취미생활이지만 종종 이해받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탄을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서 함께 공감대를 느끼고, 위로를 받습니다. 방탄을 통해 희망과 일상의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9."함께하는 모습이 좋지만, 잠시 쉬어가도 되니 자신들이 원하는 길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10."늘 응원하고, 좋은 활동 기대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