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공산주의 맹종한 반국가세력 활개…진보로 위장해 사회 교란"(종합)
"공산전체주의 세력에 굴복해선 안 돼"
"한미일 정상회의, 3국 공조 새 이정표"
"독립운동은 건국운동…글로벌국가 비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3.08.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북한은 '공산전체주의'를 선택했으며 그 결과 우리는 놀랄 만한 번영을, 북한은 최악의 궁핍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나라에는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는 이들이 진보로 위장해 사회를 교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이날 경축식은 '위대한 국민, 자유를 향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자유를 갈망하며 자유의 나라를 만든 선열을 기억하는 동시에 광복 이후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위대한 국민과 함께 더 큰 자유를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은 "자유를 찾아 출발"했으며 이는 "지금 우리에게 자유와 독립뿐만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주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공산 침략에 맞서 유엔군과 함께 싸워 우리의 자유를 지키고 그 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산업화를 성공"시킨 반면 "전체주의 체제와 억압 통치를 이어온 북한은 최악의 가난과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의 현실에서 이러한 반국가세력들의 준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며 "우리는 결코 이러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3.08.15. [email protected]
"한미일 정상회의, 3국 공조의 새 이정표"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역내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북핵 미사일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선 한미일 3국간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유엔사령부에 제공하는 7곳 후방 기지의 역할은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이라면서 "일본의 유엔사 후방 기지는 그에 필요한 유엔군의 육해공 전력이 충분히 비축돼 있는 곳"이라고 했다.
이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도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포함한 3국 안보 공조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해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평화의 동맹이자 번영의 동맹"이라고 했고, 일본에 대해선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 안보 공조를 넘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협력 역시 중요하다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안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대서양과 유럽의 안보, 글로벌 안보와 같은 축선상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독립운동은 건국운동…독립운동 정신,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으로"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라 규정하면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은 주권 회복 후 경제 발전과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졌으며, 이제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세계시민의 자유·평화·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세계 시민의 자유, 평화, 번영에 책임있게 기여해야 하는 역사적 숙명을 기꺼이 받아뜰여야 한다. 이를 위해 오래전 자유를 찾아 출발한 여정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두고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과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두 갈래로 갈리진 진영 논쟁보다는 과거에서 미래를 관통하는 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미래세대를 위해 이권 카르텔의 불법을 근절해 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또 교권이 존중받고 교육 현장이 정상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래세대를 위해 무분별한 방만 재정을 타개하고 건전 기조를 정착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나눠먹기식 연구개발(R&D) 체계를 개편"하겠다며 이를 통해 과학 기술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이권 카르텔의 불법을 근절하여 공정과 법치를 확립하고 특히 부실 공사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설 카르텔은 철저히 혁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교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교권이 존중받고 교육 현장이 정상화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자신의 당대에 국권을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한 암흑의 시기에도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를 찾아 출발한 대한민국의 여정은 지금 우리에게 자유와 독립뿐만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주었다"며 "우리는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 평화, 번영에 책임있게 기여해야 하는 역사적 숙명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를 찾아 고난과 영광을 함께 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모두 자랑스럽다"고 경축사를 마무리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오성규, 김영관 애국지사 등과 동반 입장하고 있다. 2023.08.15. [email protected]
이날 경축식에는 일본에 거주하는 마지막 생존 애국지사이며 지난 8월 13일 영주 귀국하신 오성규 애국지사가 참석했다. 오 애국지사는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비밀조직망을 형성해 항일운동을 하고 광복군에서 활동했으며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경축식장에 미리 도착해 오 애국지사와 김영관 애국지사를 직접 맞이하고 행사장에 함께 입장했다.
경축식은 독립운동가 고(故) 이희승 님의 시 '영광뿐이다'를 유동근 배우가 낭독하며 시작됐다. 이 시에는 광복의 감격이 담겼다.
이어 태극기와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는 영상, 독립군가를 배경으로 한 공연과 대합창, 독립유공자 포상,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의 순서로 진행됐다.
경축식에서는 총 100명의 독립유공자에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윤 대통령은 중국 남경에서 국권 회복에 헌신한 고(故) 김현수 님의 후손 김용수 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5명에게 정부포상을 친수했다.
만세삼창은 수단에 고립된 교민 구출 작전인 프라미스(Promise) 작전에 참여한 공군 조종사 길한빛 대위, 누리호 발사 성공 유공자인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본부장, 유동근 배우가 선도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자유를 지키는 대한민국의 약속을 다짐하는 한편 누리호 발사와 K-컬처로 빛난 과학 및 문화강국의 위상을 되새긴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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