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아진다는데"…주담대 어떤 게 유리할까
신규 코픽스 두 달 연속↓…신잔액, 25개월간↑
신잔액 코픽스, 금리 변동 반영 속도 느려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쓰이는 신규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최근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 코픽스는 2개월 연속 하락한 반면 신잔액 코픽스는 25개월간 오름세다. 주담대를 받을 때 어느 지표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대출자가 부담하는 이자 수준에도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하락하면서 전날 일부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가 소폭 내렸다. 전날 기준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4.27~5.67% 우리은행은 연 4.35~5.55%이다. 코픽스 하락분을 반영해 전 영업일보다 0.03%포인트 내렸다.
반면 신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연 4.22~5.62%, 우리은행 연 4.40~5.60%로 전 영업일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이에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주담대와 신잔액 코픽스 주담대 금리는 '역전'됐다. 신잔액 코픽스 주담대 금리가 신규 코픽스 주담대에 비해 0.05%포인트 더 높아졌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최근 2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신잔액 코픽스는 2021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25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66%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27%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대출뿐만 아니라 기존 차주도 희비가 엇갈렸다. 이달 말 주담대 금리 재산정 주기를 맞은 차주라면 신규 코픽스를 선택한 차주보다 신잔액 코픽스가 적용되는 차주의 금리 상승폭이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신규 코픽스(3.66%)는 6개월 전(3.53%)보다 0.13%포인트 올랐으나 같은 기간 신잔액 코픽스는 3.07에서 3.27%로 0.2%포인트 뛰었다. 앞서 금리 급등기에는 금리 변동을 느리게 반영하는 신잔액 코픽스 선택이 유리했으나 상황이 뒤집힌 것이다.
신규 코픽스는 예금, 은행채 등 은행이 전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해 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한다. 반면 신잔액·잔액 기준 코픽스는 조달 잔액을 대상으로 해 금리 변동이 느리게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이에 금리상승기 이자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은 변동금리의 경우 금리 상승기에는 신잔액 코픽스 대출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만 금리 하락기에는 하락 속도가 느려 불리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대출자라면 혼합형(고정형) 금리나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대출보다 신규 코픽스 연동 상품을 선택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지금 당장은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낮다"며 "대출액이 큰 주담대의 특성상 적은 금리 차이에도 이자 부담이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금리 수준이나 자금 계획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