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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케 이어 HLB까지…코스닥 떠나는 바이오 기업들

등록 2023.09.21 10: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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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상장 완료 시 시총 상위 알테오젠만 남아

저조한 수익률·공매도 등 탈코스닥 원인 지목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66포인트(0.10%) 하락한 2556.55로 장을 시작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15포인트(0.02%) 하락한 883.74에 장을 시작했다. 2023.09.2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66포인트(0.10%) 하락한 2556.55로 장을 시작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15포인트(0.02%) 하락한 883.74에 장을 시작했다. 2023.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HLB마저 코스피 이전을 본격화하면서 코스닥 시장 내 바이오 대형주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과거 IT 업종과 함께 코스닥 양대산맥으로도 분류됐던 바이오 업종이지만 대형주들이 잇따라 탈(脫)코스닥을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LB는 전날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상장주선인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무차별적 공매도 공격에 시달리며 코스피 이전을 검토하게 됐다는 것이 HLB 측의 설명이다.

HLB까지 코스피 이전상장 카드를 꺼내들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3~6위가 일제히 시장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시총 3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12월28일을 기점으로 셀트리온에 합병되며 상장폐지될 예정이고, 시총 4위인 포스코DX와 5위인 엘앤에프가 코스피 이전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두 기업은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승인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주목되는 점은 HLB의 이전 결정으로 바이오 대형주 기업이 시총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는 점이다. 실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HLB가 코스피 이전을 마치게 되면 코스닥 시총 10위권 안에는 알테오젠 밖에 남지 않게 된다. 알테오젠은 현재 시총 4조원 수준을 유지하며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초 시총 10위 내 절반 이상이 제약바이오 기업이었던 점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2021년 당시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에이치엘비, 알테오젠, 씨젠 등 코스닥 시총 1~5위가 모두 바이오 기업이었다. 제넥신(12위), 휴젤(14위), 메드팩토(15위) 등 상위권에도 대거 바이오 기업이 포진해 있었다.

바이오 기업들이 코스피로 둥지를 옮기는 것은 저조한 수익률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많다. 실제 셀트리온헬스케어, HLB, 알테오젠, 셀트리온제약 등 코스닥 주요 바이오 기업들을 담고 있는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2020년 12월22일 5672.93을 고점으로 전일 기준 2602.45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54.13%에 달한다.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 역시 지난 2020년 12월 고점 대비 50% 안팎의 낙폭을 기록 중이지만,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와 비교해선 사정이 나은 편이다.

여기에 공매도 또한 바이오 기업의 탈코스닥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코스닥 시장 내 제약업종과 의료·정밀기기를 더한 제약·바이오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14.9%에 달하는 반면 코스피 의약품·의료정밀 업종의 합산 시총 비중은 전체의 5.38%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시장 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자연스레 공매도 역시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HLB 역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으로 제외될 경우 HLB가 바이오 기업 가운데 최상위권에 위치하게 된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IT·게임·바이오 등 성장주는 코스닥에, 반도체·기계·자동차·금융 등 가치주는 코스피에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는 이런 구분이 무의미해진 상황"이라면서 "코스닥 대형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법인세 인하 등 다양한 인센티브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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