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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복귀 이재명, 체포안 가결파 징계 어떻게 하나

등록 2023.10.20 06:00:00수정 2023.10.20 08: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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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직 최고위원 선임건도 주목

이 결정에 당 통합과 분열 분수령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신귀혜 기자 = 장기 단식 후 회복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3일 공식적으로 당무에 복귀한다.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 여부와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등의 과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표의 결단이 당 통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인 개딸과 강경파에 휘둘려 가결파에 징계를 하거나 불이익을 줄 경우 당이 쪼개지고 당내 분열로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가결파와 비명을 외형적으로라도 포용한다면 정국 운영에 안정적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전날(19일)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가 20일 법원에 출석하고, 오는 23일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라며 "이 대표는 시급한 민생 현안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달 9일 퇴원 후 보름만의 복귀다. 민생 현안 해결이란 대의를 안고 있지만 당 대표인만큼 밀려있던 당무 처리의 의무도 따르는 상황이다.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해 처리해야할 안건들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도 이 대표의 복귀 후 첫 행보가 '최고위원회의 주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위에서 논의될 안건 중 가장 두드러지는 건 소위 '가결파 징계'건과 송갑석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이다.

가결파 징계건은 지난달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한창 불거졌다가 구속영장심사에서 '기각' 결정이 나온 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따금씩 이 대표가 가결파에 대한 징계 의사가 없다는 보도도 따랐다. 그러나 당 지도부에선 징계건에 대한 논의 자체가 되지 않았다며 징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상황이 이어져왔다.

최고위원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결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적도 없고, 그렇다고 징계를 하겠다고 결정한 적도 없다"며 "이재명 대표는 '가결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 논의를 당무 복귀 이후 진행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 입장에서는 정부여당과의 민심 대결로 일컬어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로 우위에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내부 결속을 다지는 통합 리더십 발휘가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 대표가 징계를 추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 이 대표가 퇴원하던 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장을 방문해서, 그리고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자의 당선이 확실 시 된 이후 내놓은 메시지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밝힌 것이 이러한 해석의 근거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17. [email protected]


또 한가지는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이다.

민주당 최고위원 중 송갑석 의원이 사퇴함에 따라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에 따라 이 대표의 향후 행보를 유추해볼 수 있다.

이때까지 유력 대상으로 거론된 인물은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이다. 박 전 구청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구청장이 출마를 준비하는 지역구는 현재 친이낙연계 박영순 의원의 지역구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마저 친명계를 앉히는 것이고 이는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윤영찬 의원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내 현역의원이 있는 곳에서 최고위원을 뽑는다는 것은 누가 봐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어쨌든 송갑석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할 때 결국 호남 몫 아니었나"라고 지적도 했다.

당초 지명직 최고위원 선임과 관련해 당 지도부는 지역, 여성 등을 기준으로 대상을 물색 중이었다. 그러다 호남을 비롯해 충청권 인사들도 살펴본 것으로 파악됐다.

윤 의원의 발언은 지역 안배 측면에서 봐도 호남에서 새 지명직 최고위원이 선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호남 출신의 최고위원이 한 명은 나와야 된다는 당내 공감대 속에서 선출했는데 갑자기 충청에서, 그것도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지 저희가 장담할 수 없는 그런 분(박 전 구청장)"이라고 했다.

최재성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도 전날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최고위원직에 대해 "총선을 치러 내는 지도부에서 조금 부족하거나 보완해야 할 부분, 선거 경험이라든가 당 관리 경험이라든가 이런 걸 갖춘 최고위원이 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대표의 과제로 당 통합과 강성 지지층 통제가 꼽히는만큼 가결파 징계 여부와 지명직 최고위원 선임은 향후 이 대표가 당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지 판단하는 가늠자로 볼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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