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시대③] 24시간 업무 수행하는 가상직원…창작자 일자리까지 노린다
빅테크 거장들 "AI 에이전트가 노동력 제공"
사람 대신 일하는 AI…고객 상담하고 코딩 만들고 콘텐츠 제작까지
가트너 전망…2028년 일상 업무 최소 15%가 AI 에이전트 통해 결정
![[런던=AP/뉴시스] 2022년 4월 AI 로봇 ‘아이-다’가 런던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2024.10.1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0/17/NISI20241017_0001678477_web.jpg?rnd=20241017085938)
[런던=AP/뉴시스] 2022년 4월 AI 로봇 ‘아이-다’가 런던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2024.10.17. *재판매 및 DB 금지
"AI 에이전트가 올해 '가상 직원'으로서 노동력에 합류해 기업의 성과를 물질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AI 에이전트는 힘들고 단조로운 일과 낭비를 줄이고 더 가치있는 작업을 수행할 시간을 확보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글로벌 빅테크 리더와 시장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가 향후 기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AI 에이전트는 24시간 365일 쉼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동 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더욱 구체적인 예측을 제시했다. 2028년까지 일상 업무를 통해 이뤄지는 결정의 최소 15%가 AI 에이전트를 통해 자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고객 지원 분야에서는 복잡한 고객 문의를 처리할 수 있는 지능형 상담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대량의 코드를 작성하고, 오류를 검토하며, 테스트 케이스를 생성하는 등 개발 과정 전반에 걸쳐 지원하고 있다.
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실시간 위협 탐지 및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는 데 사용된다. 초고속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보안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대응하며, 위협 탐지와 해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특히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협업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AI 도구만으로 12분짜리 단편 영화를 제작한 사례도 등장했다. 인디 영화감독 케빈 패트릭이 2023년에 공개한 'The Frost(더 프로스트)'다. 스토리보드는 '미드저니', 대본은 'GPT-4', 시각적 요소는 'DALL-E 2', 영상은 런웨이의 'Gen-2'를 활용해 제작됐다.
국내 기업들도 AI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CJ ENM은 포자랩스의 AI 기술을 활용해 '비오디오(VIODIO): CJ ENM 에어(Air)'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간단한 키워드 검색으로 AI 음원을 손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으며, 5분이면 완성도 높은 음원을 제작할 수 있다. 제작진이 직접 음원을 창작하거나 편곡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웹툰 제작 현장에서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라이언로켓의 '젠버스 알파(Genvas Alpha)' 서비스는 프로 웹툰 창작자를 위한 맞춤형 창작 지원 도구로, 작가의 화풍을 학습하고 100만 개 이상의 포즈 라이브러리를 제공해 창작 과정 전반을 지원한다. 라이언로켓은 이미 B2B 시장에서 웹툰 제작 속도를 10배 향상시키고 제작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제작된 작품들이 주요 플랫폼 상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AI 도입의 가장 큰 장점은 제작 효율성 향상이다. 반복적인 작업을 AI가 담당함으로써 창작자들은 보다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젠버스 알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AI는 단순한 작업 보조를 넘어 작가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작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AI가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입지를 다져가는 가운데, 이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최대 AI 스토리텔링 커뮤니티 인사이트클럽은 AI 스토리텔링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했다. 첫 교육과정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AI'를 활용해 4주 동안 장편 영화 시나리오 완성을 목표로 한다.
AI 창작 도구의 전문 교육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AI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같은 전문 기술의 교육을 통해 AI 도구의 활용 수준이 한층 더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AI의 과도한 활용이 창작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저작권 문제와 AI 의존도 심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AI가 인간 창작자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의 발전은 계속되겠지만, 인간의 창의성과 윤리적 판단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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