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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세로 태안군수 "가로림만 해상교량은 태안의 미래"

등록 2025.04.1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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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태안군민 숙원이자 광개토대사업 마지막 퍼즐

태안이 반도 벗어나는 유일한 길 중 하나

서울까지 1시간 30분서 5분으로 단축

[태안=뉴시스] 가세로 태안군수. (사진=태안군 제공) 2025.04.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 가세로 태안군수. (사진=태안군 제공) 2025.04.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김덕진 기자 = 가세로 태안군수는 태안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으로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과 해상 풍력을 꼽았다. 특히 올해 말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는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사업은 가 군수가 내세운 광개토대사업의 마지막 퍼즐이다. 가 군수는 이 교량 건설이 단순히 서울길만 빨라지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교량 건설로 영·호남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태안을 거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지역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다. 더불어 태안이 반도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 중 하나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가 군수를 만나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사업은 어떤 사업인가.



"바다로 막힌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과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바다로 끊긴 국도38호선의 연장이라고 보면 된다. 계획대로 추진 시 해상교량 2.5㎞와 접속도로 2.8㎞, 총 연장 5.3㎞가 건설된다. 예상 사업비는 약 2647억원으로 추산된다."

-가로림만 해상교량이 왜 필요한가.

"가로림만 해상교량은 태안군민의 50년 숙원이자 민선7·8기 광개토 대사업의 마지막 퍼즐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이원면 주민들이 병원 치료 등의 목적으로 인근 서산시를 가려면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된다. 또한, 태안의 경우 철도 및 고속도로가 없어 서울 및 경기도에서도 태안을 방문할 경우 먼 거리를 돌아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해상교량 건립 시 이원-대산 간 거리가 기존 70㎞에서 2.5㎞로 줄어 이동시간이 약 5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또한, 태안-서울 간 차량 이동 시 곧바로 당진 송악IC를 이용할 수 있어 소요시간이 약 1시간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산시는 대산읍 오지리 벌천포 쪽을 사업지로 보던데.

"대산읍 독곶리는 오지리 벌천포 대비 직선거리로 약 2.3㎞ 북쪽에 위치해 있다. 수도권과 가깝고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있어 국도가 개설돼 있다. 대산-당진 고속도로가 개설될 예정인데다 국도 확장 계획까지 있어 교통 인프라 개선 및 수도권 접근성에 유리하다. 아울러 수도권 1시간대 생활권 형성이 가능해져 군민 생활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또, 대산항과 주변 관광자원(가로림만)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서해안 국가해안관광도로 구축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이는 국가 상위계획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그동안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이 이뤄지지 못한 이유는.

"가장 큰 걸림돌은 경제성 문제다. 지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서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사업의 비용편익분석(B/C)이 0.25에 그쳐 선정되지 않은 바 있다. 이에 교량을 왕복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여 경제성을 높인 만큼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반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본다."

-그동안 어떻게 대응해왔나.

"2021년 6월 국도38호선의 국도 승격이 이뤄진 이후, 관계부처인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국토연구원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알렸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는 맹성규 국회 국토위원장과 안도걸 국회 예결특위 위원,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해당 사업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대상사업 선정을 건의한 바 있다. 또 김태흠 충남도지사에게 이원면·원북면민 4015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면민들이 해상교량 건립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며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주셨다."

-왕복 4차로에서 왕복 2차로는 너무 줄인거 아닌지.

"태안군은 왕복 4차로 교량 개설을 원하고 있으나, 올해 인건비와 자재비 등 공사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경제성 확보를 위해 사업계획을 변경하게 됐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교량 건설이 절실한 만큼 사업 추진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태안=뉴시스] 가로림만 해상교량안 중 하나인 현수교(전남 여수시 묘도동 이순신대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 가로림만 해상교량안 중 하나인 현수교(전남 여수시 묘도동 이순신대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해저터널 방식으로 추진하자는 얘기가 있던데.

"한때 다른 곳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적이 있었으나 우리 군은 교량 건설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현재 해저터널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저터널은 기존 연결도로에서 수십m 아래로 들어가야 하는데 연결 구간이 보령 해저터널만큼 길다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가로림만은 짧아 구조상 적합하지 않다. 물론 불가능을 얘기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경사를 낮추려면 양쪽 터널 진출입 지하도 길이도 늘어나 오히려 사업비가 교량보다 훨씬 늘어난다. 또 폭약을 터뜨려야 하는 만큼 환경에도 악영향을 준다. 아울러 관광 활성화 측면에도 교량이 유리하다."

-가로림만 해상교량으로 인근 지자체인 서산에는 무슨 이점이 있다고 보나.

"가로림만 해상교량이 건설되면 차량과 사람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안과 서산의 관광자원도 함께 연결된다. 교량 건설 시 수도권 등지에서 보다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양 지자체가 가로림만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궁극적으로 태안과 서산 양쪽 모두의 관광 활성화를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가로림만 해상교량이 생기면 파급효과는.

"태안과 수도권의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지역 발전과 인구 및 관광객 증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즉, 태안군이 수도권에 버금가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감소 추세 및 지역 소멸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량 건설은 지역 생존을 가능케 하는 유의미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 가로림만 해상교량을 시작으로 국토 동서횡단 내포철도 구축, 태안고속도로 건설 등이 조속히 실현돼야 태안이 신 해양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다."

-현재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사업은 어디까지 와 있는 상태인가.

"지난 1월 국토부가 기재부에 요청한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사업이 포함됐다. 예비타당성 조사에 따른 경제성 분석 결과가 정부 기준을 통과할 경우 올해 말로 예정된 정부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에 포함되게 된다.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3월5일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사업 범군민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현재 해상교량 건설을 위한 민관 공동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범군민 4만명 서명 운동도 함께 벌이고 있는데, 당초 3월 한 달간을 목표로 했으나 불과 약 보름만에 4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6만명을 넘어섰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지난 2021년 6월 교량 건설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국도38호선 국도 승격의 결실을 이뤄냈다. 이후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교량 건설 타당성 및 B/C 재검증에 나서고 예타 면제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의 노력을 펼쳐왔다. 이제 군민 50년 숙원인 가로림만 교량 건설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군수로서 정부 부처와 국회를 찾아 사업 필요성과 군민 의지를 적극 알리는 등 발품행정에 앞장서겠다."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로림만 교량 건설은 단절된 가로림만을 연결하고 서해안 국가산업 관광도로망을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사업이다. 단순 경제논리를 벗어나 국민 생존권 확보와 국토 균형개발의 측면에서 추진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군민 숙원 해소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군민 여러분께서도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s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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