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재판 '창과 방패'…특검 13명 VS 변호사 113명
윤석열 등 파견잔류 검사 8명 포함 특검은 13명 뿐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앞으로 본격화할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 참여할 피고인 측 변호사 수가 100명이 넘는 반면 공소유지에 참여하는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소속 검사는 박 특검을 포함해 달랑 13명 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순실(61)씨 등 수사기간에 총 30명을 기소했고, 이들이 선임한 변호인단은 이날 현재 중복된 인원을 제외하고 113명에 달한다.
반면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수사기간이 종료되면서 공소 유지를 위한 인력으로 파견 잔류 검사 8명과 특검, 특검보 등 총 13명의 검사를 포함해 특별수사관까지 40명 안팎이 공소유지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농단 사건 피고인들의 변호인단의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기소된 이들 중 김상만(55) 전 대통령 자문의 등 일부는 아직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았다. 또 첫 공판이 시작되기 전 재판을 준비하며 변호인을 추가 선임하는 경우도 많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5명 내외의 가장 큰 규모의 변호인단을 구성해 대대적인 방어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수사 단계부터 사건을 맡아온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판사 출신 송우철(55·16기) 변호사와 문강배(57·16기) 변호사를 주축으로 10명의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송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 부장판사와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등을 지냈으며 문 변호사는 서울지법, 서울고법 등에서 근무했다.
판사 출신의 김종훈(60·13기) 변호사, 검찰 출신 조근호(58·13기) 변호사와 오광수(57·18기) 변호사도 이름을 올렸다. 조 변호사는 2003년 김대중 정부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한 특검팀 특검보로 활동했으며 이용훈 전 대법원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조 변호사는 대검찰청 공판송무부 부장, 부산고검 검사장 등, 오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구지검 지검장 등을 거쳤다.
김 전 실장은 법원·검찰 출신 전관 중심으로 15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법원장 출신 김경종(63·9기) 변호사 등 3명과 판사 출신 이상원(48·23기) 변호사 등 2명, 검찰 출신 케이씨엘 정동욱(68·4기) 변호사가 재판을 이끌고 있다.
또 법무법인 신촌 소속 김문희(80·고시 10회) 변호사와 에이스 소속 황성진(70·5기), 이종찬(69·5기) 변호사 등 4명도 합류했다. 지난달 28일 첫 재판이 열리기 직전까지 전직 검찰총장 출신 김기수(77·사시 2회) 변호사, 검찰 출신으로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지낸 법무법인 대호 석동현(57·15기) 변호사 등 3명, 배재철(59·군법무관 8회) 변호사 등 5명도 선임했다.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자신의 남편인 박성엽(56·15기)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포함해 김앤장 소속 김동석(48·24기) 변호사 등과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김상준(56·15기) 변호사 등 8명이 변호를 맡고 있다.
뇌물 및 제3자뇌물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된 최씨는 기존 변호인에 법무법인 유일의 오태희(61·군법무관 7회)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다.
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57) 원장은 법무법인 에이원 이경현(52·19기) 변호사 등 5명과 케이엘파트너스 김범수(54·17기) 변호사 등 3명으로 총 8명을 선임했다. 3일 첫 재판이 열린 김 원장의 부인 박채윤(48)씨도 케이엘파트너스가 변호를 맡았다.
대통령 전 자문의 정기양(58)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검찰 출신 법무법인 민 소속 민유태(61·14기) 변호사 등 4명을 선임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기소된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을 변호하고 있는 검찰 출신 이원곤(53·24기) 변호사 등 4명은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변호도 새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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