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이모저모…北 보장성원 "文대통령 지지율 뭘해야 뛰나"
'금강산 관광재개' 관심…중국 관광객 꾸준히 들어와
"탈북 여종업원 문제 조용히 지나간 거 아니냐"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북한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북측에서 준비한 선물을 받고 상봉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8.08.21. bluesoda@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18/08/21/NISI20180821_0014387134_web.jpg?rnd=20180821115252)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북한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북측에서 준비한 선물을 받고 상봉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8.08.21. [email protected]
과거 북측 보장성원들은 상봉행사를 취재하는 남측 관계자나 기자들에게 다소 딱딱한 태도로 접근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보다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보장성원은 취재진에게 "남측도 날씨가 많이 더웠다고 하는데 어떻습네까. 그래도 15일이 지나고 나니 아침저녁은 한결 선선해지지 않았습네까"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취재진이 남측도 더웠으며 열대야가 길었다고 답하자 "올해는 참 가뭄이나 더위 때문에 남이나 북이나 힘들었던 것 같습네다"라고 말했다.
일부 보장성원들은 정치적 이야기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한 보장성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에 대해 묻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선생이 보기에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 같냐", "흩어진 친척이 상봉하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상봉 때문에 지지율이 급상승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취지로 답하자 "뭘 해야 지지율이 뛰냐", "다시 지지율이 오를 것 같냐", "언제 오를 것 같냐" 등의 질문을 재차 했다.
남·북·미의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한 보장성원은 "계단식으로 조금씩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그런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고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다.
또 취재진이 9월 남북 정상회담 날짜에 대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날짜는 다 나와 있다'고 말하면서 공개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던지자 "아, 그 날이야 다 나와 있디요. 남측 당국이 알고 있으면서 말을 안하는 거 아닙네까"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 보장성원은 남북 간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먼저 말을 꺼내기도 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집대원들이 상봉장에 대기를 하고 있다. 2018.8.20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com](https://image.newsis.com/2018/08/20/NISI20180820_0014385773_web.jpg?rnd=20180821115252)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집대원들이 상봉장에 대기를 하고 있다. 2018.8.20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com
더불어 북측 인사들은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 보장성원은 취재진이 금강산 관광지구 등에서 "금강산 관광이 다시 열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북측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금강산 지역에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또 온천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도 보장성원들처럼 취재진에게 금강산 관광이 언제쯤 재개될 수 있을지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보장성원들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대해 남측 반응을 궁금해했다. 복수의 보장성원들은 취재진에게 "이번에 취재온 기자들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기사를 쓸 생각이냐"고 묻기도 했다.
취재진이 직계가족 상봉에 관심이 많다는 뜻을 밝히자 "너무 남측 인사들에게만 초점을 두지 말아달라"면서도 북측 가족들에게 질문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이야기를 던지기도 했다.
한 보장성원은 이번 남측 공동취재단의 규모가 30명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 "우리 원수님께서 이번에 남측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주라고 하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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