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왜 이래?, 전두환은 죗값 받아라" 광주·전남정치권 분노

역사의 심판대 위에서 마지막까지 추악한 행동

진실 밝히고 사죄와 함께 사법부 심판 받아야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을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19.03.1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관련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1일 오후 광주법정에 출석해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지역 정치권이 죗값을 달게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천인공노할 범죄자 전두환이 광주시민을 비롯한 국민에 의해 세워진 역사의 심판대 위에서 마지막까지 추악한 행동을 반복했다"며 "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과 헬기 기총소사,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잔혹한 범죄에 대한 참회의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법정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내 뱉은 '이거 왜 이래'라는 외마디 발언과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꾸벅꾸벅 졸기까지 한 전두환의 태도는 괴물의 모습 그 자체였다"며 "반성과 참회를 모르는 추악한 독재자와 5·18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두려워하는 국가 부정 세력을 심판하기 위해 더욱 견고하게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이날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정에 출두한 전두환 전 대통령 엄단 및 5·18역사왜곡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전남도당 당직자와 당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5·18학살수괴 전두환을 엄단하라’는 현수막과 5·18역사왜곡특별법 제정 촉구 피켓 등을 들고 전씨가 입장한 광주지법 후문에서 5·18전남시국회의 소속 시민·사회단체 및 일반 시·도민과 함께 규탄시위를 벌였다.

민주평화당 광주시당도 성명서를 내고 "전두환은 5·18 이후 지난 39년간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해 왔다"며 "회고록을 통해 자신이야 말로 5·18의 억울한 희생자라느니, 목숨 걸고 광주를 지켰던 고(故)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어처구니 없는 말을 쏟아냈다"고 질타했다.

또 민주평화당은 "전두환은 이번 재판의 도화선이 된 5·18 당시 헬기사격에 대해 당시 목격자들이 증언하고 검찰 수사와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사실로 인정했음에도 그 사실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행태를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은 "오늘의 재판은 전두환의 행태들을 단죄하고 그가 그토록 감추고 싶어하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과정이다"며 "전두환은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밝히고 진심어린 사죄와 함께 사법부의 심판을 달게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한 형사재판이 열린 11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에서 한 시민이 전 씨가 재판을 마치고 떠나자 울부짖고 있다. 2019.03.11. [email protected]

바른미래당 광주시당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세월 궤변과 천인공노할 망언으로 광주를 능멸하고 국민을 우롱하며,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그가 광주에 발을 딛는 것 자체만으로도 치욕이고 모독이다"며 "모든 기억이 지워져도 당신이 저지른 만행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고 광주영령과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중당 광주시당은 "최근 '전두환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는 이순자의 망언에 80년 그 날 이후 아픈 가슴을 움켜쥐고 살아가는 5·18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은 또 한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며 "이번에는 강력한 처벌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광주시민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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