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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재건 필요성 고조…"유승민 구심점" vs "새 인물 부상"

등록 2020.04.15 22: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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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척점 유승민, 친박청산·중도확장 등 기대

원외 한계…오세훈·홍준표 등 원내 중심 체제 유력

배신자 프레임, 총선 실패 책임론, 측근 열세 작용

투쟁력 요구, 물갈이 등 새 인물 급부상 변수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와 유승민 의원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합동유세를 하던 중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4.1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와 유승민 의원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합동유세를 하던 중 대화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황교안 대표를 필두로 한 미래통합당이 15일 총선에서 열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거 후 당을 대대적으로 재건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황 대표와 범중도보수 통합의 한 축으로 역할했던 유승민 의원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황 대표를 대신해 당 재건의 구심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원외 인사로서의 한계, 선거 실패의 일부 책임, 지지세 약화, 물갈이 요구 등의 이유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공존한다.

유 의원의 역할론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유 의원이 황 대표의 대척점에 선 인물이라는 점을 꼽는다.

황 대표가 종로에서 실패한다면 '친박(親朴)으론 더 이상 안 된다', '남은 친박을 마저 청산해야 한다'는 의미이자 중도로 외연을 더 확장해야 한다는 국민 요구라는 점에서다.

유 의원은 그동안 '탄핵의 강을 건너자'며 중도 확장 및 개혁보수를 주장해왔다. 게다가 통합부터 선거 과정까지 황 대표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황 대표를 대신할 후보군 중 하나로 거론된다.

게다가 그가 짧은 기간에 당을 여러번 창당했다 합당하는 과정을 거친 경력이 오히려 당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유효하게 발휘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에 마련된 이혜훈 서울 동대문구을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01.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에 마련된 이혜훈 서울 동대문구을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01. [email protected]

만약 총선에서 당내 지도자급 인사들이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다면 마땅한 대안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도 유 의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의원은 총선에 불출마해 낙선 리스크에서 자유롭다.

다만 원외 인사라는 점에서 한계도 거론된다. 선거가 끝나면 당은 원내 인사를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오세훈·주호영 등 중진의원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금의환향(錦衣還鄕)을 노리는 김태호·홍준표·윤상현 의원 등이 당선된다면 이들을 중심으로 당 관리 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은 이긴 힘으로 끌고갈 수 있는데 패배한 정당에서는 하나를 진행하는데도 진영 사이에 엄청 시끄러워진다"며 "파급력이 떨어지더라도 당선된 사람 중에 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고, 그게 어렵다고 하면 당선자 중에서 집단 지도체제를 꾸리자고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지어 통합당 대권 주자나 중진급이 선거에서 모두 탈락하더라도 유 의원이 지휘봉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과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등이 제21대 총선일인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0.04.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과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등이 제21대 총선일인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0.04.15. [email protected]

유 의원이 이번 총선 실패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통합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는 여전히 유 의원에게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진데다, 유 의원을 받쳐주던 측근들이 이번 총선에서 고전하고 있어 이전처럼 세를 규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통합당이 적정 의석을 얻지 못하면 향후 원내 협상력에 한계를 느낄 수 있다. 장외투쟁도 불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강한 투쟁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당의 요구에 유 의원 리더십이 못 미칠 수 있다.

또 대대적인 당 재건 요구에 따라 기존 리더군에서 벗어난 새 인물이 당내에서 급부상할 수도 있다.

정치학 박사인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만약 총선에서 패한다면 당내에서 새 지도자를 찾는 과정이 치열하게 전개돼야 한다"며 "국민들은 이런 물갈이, 보수정당 리더십 교체 과정에 관심을 갖고 차기 대선의 미래를 보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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