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타트업' 김선호 "어릴 때 강도 트라우마…연기하면서 극복"
'스타트업'에서 '한지평' 역'…역대급 서브 남주' 호평
"수지, 연기 훌륭한 여배우…집중력 뛰어나고 차분"
"남주혁, 연기할 때 통통 튀는 아이디어·센스 빛 발해"
[서울=뉴시스] 배우 김선호 (사진 = 솔트엔터테인먼트) 2020.12.09. [email protected]
지난 6일 종영한 tvN 주말극 '스타트업'에 출연한 배우 김선호는 최근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덕분에 행복하고 과분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행복한 마음을 전했다.
김선호는 '스타트업'에서 독설을 겸비한 투자자 '한지평'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디테일한 연기로 카리스마, 안쓰러움, 설렘을 오가며 '역대급 서브 남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역대급 서브 남주? 과분한 평…수지·남주혁 덕"
"'스타트업'이라는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제작진, 배우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 조금의 무리도 없이 행복하게 작품을 끝낼 수 있었다."
종영에 대한 진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끝이라니 참 아쉽다"며 "저한테는 굉장히 아쉽게 느껴지고, 지평이를 못 만난다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한지평'이라는 인물로 살아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한지평'과의 싱크로율은 '50%'라는 자평이다. "지평이처럼 남들한테 차가운 말도 잘 못하고 실제 좋은 집과 차도 없지만 저라는 사람이 연기했으니 절반 정도는 저의 모습이 묻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박혜련 작가의 오랜 팬이어서 이번 출연이 더 뜻깊었다. 그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너무 재밌게 봤었고 '피노키오'도 재밌게 봤다"며 "대본을 보니 글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다. 책이 너무 재밌어서 함께 할 수 있다면 너무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오충환 감독에 대해서도 "'닥터스'랑 '호텔 델루나'까지 너무 재미있게 봐서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1회에서 '원덕'(김해숙 분)이 어린 '지평'에게 신발끈을 묶어주고 나서 "성공하면 연락하지마. 부자되고 결혼해도 연락하지마. 잘 먹고 잘 살면 연락하지마. 대신 힘들면 연락해. 저번처럼 비오는데 갈 데 하나 없으면 와. 미련곰탱이처럼 맞지 말고 그냥 와"라고 이야기해주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지평이로서도, 시청자로서도 가슴이 참 아프면서도 좋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뉴시스] 배우 김선호 (사진 = 솔트엔터테인먼트) 2020.12.09. [email protected]
"실제 연애, 친구처럼 즐겁게 대화하고 편한 사이 선호"
"일도 그렇고 사랑도 그렇고 편하고 안정감이 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매번 설레고 떨리는 것도 좋지만 각자의 삶도 열심히 살면서 서로 격려해 주면서 즐겁게 잘 지내는 사이면 좋을 것 같다."
배수지, 남주혁과의 합은 어땠을까. 그는 "수지는 집중력이 뛰어나고 연기를 훌륭하게 하는 여배우"라며 "연기할 때 매 순간 집중력이 뛰어나고 차분했던 것 같다. 현장 분위기도 유쾌하게 이끌 줄 아는 좋은 배우라 저도 유쾌하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남주혁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배우고 동생이다. 함께 하는 내내 많이 배웠고 매 순간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날만큼 즐거웠다"며 "연기할 때 늘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센스들이 빛을 발하고 덕분에 저도 함께 연기하는 순간을 즐길 수 있었다"고 평했다.
방송 전 KBS 2TV 예능물 '1박2일' 속 김선호와 드라마 '한지평' 사이 괴리감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훌륭히 극복했다.
그는 "'1박2일' 속 저는 여전히 많은 것에 서툴고 부족하고 어설픈 김선호가 혼자 즐기고 있다"며 "배우로서 김선호는 연기를 알고 행하긴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배우 김선호 (사진 = 솔트엔터테인먼트) 2020.12.09. [email protected]
"강도 본 트라우마로 누군가 시선 받는 것 두려움…연기로 점차 나아져"
김선호가 꼽는 방송 연기와 연극 연기의 차이점은 뭘까.
"테크닉적으로 명확하게 다르다. 매체 연기는 바스트, 타이트, 풀샷 등 다양한 구도와 각도가 있어서 각 구도에 따라 연기를 해야 하는 초점이 다르다. 하지만 연극은 공연되는 시간 동안 풀샷으로 진행된다. 표정도 중요하지만 몸의 움직임이나 제스처, 동선 등 매체 연기와는 또 다르게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어릴 적 강도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연기 활동을 통해 극복했다고 고백했다.
"어릴 때 집에 강도가 든 걸 직접 봐서 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다 연기를 하면서 시선이 따뜻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경험하면서 점차 나아졌다."
그는 "'다음에도 같이 하고 싶은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1박2일을 통해 계속 인사드리면서 내년 1월 개막되는 연극 '얼음'을 통해 관객 여러분께 인사드릴 것 같다. 내년에는 조금 더 편안한 배우로 여러분께 다가가고 싶다. 무엇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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