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 '라리사' 세계적 돌풍…배경은?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리사. 2021.09.17.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K팝 업계에 따르면, 리사는 최근 발매한 첫 싱글 '라리사'로 한국과 고국인 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특히 유튜브에서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신기록을 거듭 갈아치우고 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리사의 '라리사' 뮤직비디오는 전날 오전 3시41분께 유튜브에서 조회수 2억 회를 돌파했다.

지난 10일 공개된 지 약 13일 14시간 만이다.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뮤직비디오 가운데 2억뷰 도달 최단 신기록이다.

음원차트에서도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라리사' 음원은 총 72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을 밟았다. 유튜브 송 톱 100 차트 1위,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15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리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e-mail]

또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서 2위, 빌보드 핫100 차트서 84위,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톱100에 68위로 첫 진입하며 주류 팝 시장 내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리사, 세계적 돌풍 왜?

태국 부리람 주 출생인 리사의 본명은 라리사 마노반이다. 블랙핑크의 메인 댄서 겸 래퍼를 맡고 있다. 모국어인 태국어뿐 아니라 한국어, 영어, 일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똑똑하다.

YG에서 5년 간 연습생 생활을 거쳤는데, 길쭉한 팔다리에서 나오는 댄스 실력이 출중하다. 어린 시절 YG 소속 그룹 '빅뱅'과 '2NE1'를 비롯 K팝 그룹을 좋아하면서 춤과 노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리사. 2021.09.16.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무엇보다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 10대 소녀들의 워너비로 통한다. K팝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다. 신곡 발매 전후인 이달에만 팔로워 숫자가 300만명가량 늘어났고 현재 약 6050만명의 팔로워를 지니고 있다.

특히 태국 내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태국은 상류층과 서민이 나눠져 있는 사회다. 계층 간에 지위·부의 차이가 상당하다. 그런데 리사는 서민 출신이다. 타지에서 고생 끝에, 세계를 대표하는 가수로 성장한 그녀의 '성공 스토리'에 현지 다수가 열광하고 있다. 

리사는 항상 고국 팬들을 잊지 않아왔다. 리사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리사의 고향인 태국 부리람 지역에 있는 논수완피타야콤 학교에 160㎡ 크기의 복합문화공간을 구축하는데 힘을 보태는 중이다.

리사는 한국에서도 화두를 던지고 있다. K팝은 백인 사회에서 '차별 당함'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정작 K팝과 팬덤 안에서 외국인, 특히 동남아 출신을 홀대한 것이 사실이다. 리사는 데뷔 초창기에 뛰어난 실력을 뽐냈음에도, 한국인 아닌 K팝 가수라는 이유로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서울=뉴시스]블랙핑크 리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9.19. [e-mail]

YG의 지원과 팬덤의 지지가 그녀를 스타 반열에 올린 힘이지만, 개인의 성정도 그가 인기를 누리는 데 큰 몫을 차지했다. 리사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유명하다. 힘든 연습생 생활, 불안한 데뷔 초창기에 그녀를 버티게 만들었던 힘이다.

또 리사는 눈물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타인에 대해 공감 능력도 뛰어나다. 주변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힘이다.

아이돌 제작사 관계자는 "리사는 다국적 K팝 그룹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가수의 정체성보다 K팝의 시스템을 통해 제작된 노래와 앨범, 그룹이 이제 K팝의 범주에 들어온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시켰다"면서 "K팝이 다양한 인종, 국적의 가수들을 아우르는, '진짜 글로벌화' 과정에 리사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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