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3만명대로…재택환자 대응도 조만간 마지노선
재택치료 환자 일주일 새 5만→10만
정부 "15만명까지 관리가능" 밝혔지만
5일 하루 확진자 3만명대…재택치료 관리 한계 넘어설 듯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3일 강남구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의료진이 재택치료자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2022.02.03. [email protected]
지난해 말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위중증 환자가 급증해 중환자실 부족 사태가 벌어졌던 것과 달리, 오미크론 변이는 경증 환자가 폭증하는 양상이다.
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12월3주차 66.7%→1월2주차 41.8%→1월3주차 47.6%→1월4주차 56.3%로 높아지고 있다.
재택치료 환자는 지난달 28일 5만명을 넘은 지 일주일 만인 지난 4일 10만명대를 기록했다. 이어 하루 확진자가 3만명대로 올라선 5일에는 재택치료 대상자 역시 1만3175명 늘어 11만8032명에 달했다.
지난 4일 정부는 "재택치료자 15만명까지 관리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의 80~90%가 재택치료 환자로 전환되는 점과 함께 현 확진자 증가 추세를 고려한다면 재택치료자 관리 가능 인원은 조만간 한계에 다다를 전망이다.
문제는 재택의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진찰과 검사, 치료와 재택까지 이어지는 모형을 구상했는데 아직 재택까지 이어지는 모형에는 많은 (참여 의료기관)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계속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기준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은 전국 494곳이다.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을 시급히 확대하거나, 불가피하면 일본처럼 '재택요양'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2,907명으로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2.03. [email protected]
일본에서 지난달부터 시행한 '재택요양'은 젊은 무증상·경증 환자의 경우 의료기관의 전화 모니터링을 생략하는 재택치료 방식이다. 상태가 악화되면 환자가 직접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신고해서 의료체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오미크론은 젊은 연령대의 경우 무증상·경증 환자 많은 특성이 있어 일본은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저희도 향후 확진자가 많이 증가할 경우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로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교수는 재택치료 관리시스템이 미비해 먹는 치료제도 제대로 처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기약물이 많긴 하지만 지나치게 처방이 안 되고 있다. 지금은 재택치료가 아닌 사실상 재택격리라 의사의 손길이 닿지 않으니 약 처방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1월14일~2월3일 20일간 총 1275명분이 투약됐다. 정부가 당초 "하루 1000명씩 투여 가능한 양"이라고 밝힌 데 비하면 예상량의 6.4%에 불과하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일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무증상·경증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재택치료 및 생활치료센터 등의 여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주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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