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첩보 삭제' 고발…박지원 "소설 쓰지 마라" 반발
"자다가 봉창 두드려…그런 바보짓 안 해"
"국정원 정치로 소환 말라…진실 밝힐 것"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영부인 故 이희호 여사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2.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6일 국정원이 자신을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소설 쓰지 마십시오. 안보 장사 하지 마십시오"라고 강력 반발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개혁된 국정원을 존경하고 국정원 직원을 사랑한다. 그러나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은 이날 박 전 원장은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첩보 보고서 무단 삭제, 서훈 전 원장은 탈북어민 강제 북송 사건 당시 합동조사 강제 조기종료 등 직권남용 혐의로 각각 대검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이 오늘 자체 조사 결과, 서해공무원 사건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했다는 혐의로 저를 고발했는데 그러한 사실이 없다"며 "자세한 말씀을 드릴 수 없지만 첩보는 국정원이 공유하는 것이지 생산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정원이 받은 첩보를 삭제한다고 원 생산처 첩보가 삭제되느냐.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할 원장도 직원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정권이 교체되든 유지되든 어떠한 정부가 와도 국정원이 정치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소신으로 일했다"며 "국정원을 정치로 소환하지 마시라. 국정원을 과거로 되돌리려는 시도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전했다.
그는 "전직 원장에게 아무런 조사도 통보도 없이 뭐가 그리 급해서 고발부터 했는지, 이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정원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사람을 아예 뿌리 뽑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 이 시간도 묵묵히 일하는 국정원 직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을 위해 당당하게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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